이준석 "한동훈, 김건희 학력위조 답변 따라 쌓아온 것 바뀔 수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 유튜브 채널A 캡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말의 일관성을 지키려면 당에 들어가서 해야 할 말이 많다"며 "김건희 여사 학력 위조 관련 질문에 한 장관이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플러스가 될 수도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법조 취재와 정치부 취재는 너무 다르다. 법조의 경우 취재 대상과 어느 정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취재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정치부는 국민을 대신해서 굉장히 센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여의도에) 오면 한 장관을 비판적으로 보는 언론이 김 여사 특검, 김 여사 학력 위조에 대한 입장을 물어볼 것"이라며 "이런 질문에 한 장관이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플러스가 될 수도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한 장관으로서는 무조건 특검해야 한다고 할 수 없는 노릇이지 않을까'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정권이나 할 말을 했던 사람이었다"며 윤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공정한 수사를 할 때 한 장관도 같이한 것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스타 검사로 각인이 되고 스타로 떠오른 이유는 일반적인 정치 검사와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수사가 과잉 수사나 이런 문제는 있을 수 있어도 진영을 가리지 않고 공정한 수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한 장관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이재명 대표의 법인카드나 이런 것을 공격하는 것은 많이 봤지만 가족 문제로 넘어가는 걸 조심스러워 한다"며 "본인보다 상대방의 연좌 이런 걸 공격하는 건 되게 조심스러워 한다"고 짚었다.

진행자가 '본인 가족으로 왔을 때 내로남불로 읽힐까 봐'라고 하자 이 전 대표는 동의하며 "그런 것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한 장관이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나중에 가족 공격이 들어왔을 때 '그런 것은 응답할 의무가 없습니다' 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한 장관이 그런 건 계산을 잘하는데 정치부 질문은 그것을 넘어선 범위를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