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엑스포, 연대 플랫폼 제공"…파리서 막판 유치전
오찬·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등 일정도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일정에서 개최지를 결정할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최대한 접촉해 다른 후보지의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거나, 지지하는 후보지를 확정하지 못한 국가들을 포섭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23일 저녁 파리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해 파리 주재 외교단 및 국제박람회 기구(BIE) 대표단들과 만나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전의 참상을 겪고도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낸 점, 경제·정치의 성취뿐만 아니라 문화 산업의 발전까지 달성한 점들을 언급하며 2030 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와 한국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BIE 회원국 182개국은 엑스포 후보지 표결에서 모두 동일한 1표를 행사하는 만큼 신흥공업국, 개발도상국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 열리는 개최지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최소 득표 도시를 하나씩 지워가는 방식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 문제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며 "2030 부산엑스포는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며, 모든 참가국이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선보이는 문화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부산 엑스포는 인류 미래세대를 하나로 연결할 만남의 장으로 새로운 꿈과 기회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2030 부산엑스포에서 다시 뵙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참석한 각국 관계자들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대한민국의 의지와 한국과 부산의 문화 역량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특히 부산 엑스포가 문화 간 대화와 상호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새로운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해 국제사회 기여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게도 정상의 이같은 스킨십은 전례가 없다며 감동을 표하는 한편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2인3각 경기처럼 원팀으로 뛰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번 행사가 한국이 하면 역시나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을 준 계기가 됐다"고 응원했다. 만찬에 참석한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도 부산을 지지해야 하는 2가지 이유가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 확산'과 '한류'를 꼽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오는 28일 나오는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건배사를 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이번 유치과정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후 새로운 친구들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날 무렵에는 테이블을 일일이 다니며 각국 대표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부산에 가본 적이 있냐"고 물으며 대화를 이끌었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거나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서 각국 대표단에게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부산에 유명한 야구구단도 가지고 있다고 다시 한번 부산을 강조했다.
한국 문화를 매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대통령실 참모들뿐만 아니라 정부 인사들과 주 프랑스 대사관, 유네스코 대표부 등이 총출동했다. 민간에서 부산엑스포를 알려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회장 등 재계인사들도 적극 참여해 각국에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24일에도 BIE 대표단을 대상으로 한 오찬과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행사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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