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님, 서울보증 사장을 아시나요? [친절한 쿡기자]

김태구 2023. 11. 24. 09: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권 수장 임기가 만료될 쯤이면 차기 대표 선임을 두고 이런 저런 소문이 돈다.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사장 후임을 두고도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명순 수석부원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차기 서울보증 사장으로 승인받았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서울보증도 차기 사장 선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수장 임기가 만료될 쯤이면 차기 대표 선임을 두고 이런 저런 소문이 돈다.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사장 후임을 두고도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다. 서울보증은 오늘(24일)까지 차기 사장 선정을 위한 후보자 공모서류를 접수한다. 이후 서류 및 면접 심사 등을 거쳐 이사회에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그런데 차기 사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금융권에 떠돌고 있다. 내정설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심복으로 불리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등장하는 점이 조금 특이하다. 선거를 앞두고 있어 검찰 커넥션으로 엮일 경우 현 정부와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과 금융권에 떠도는 소문은 이러하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명순 수석부원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차기 서울보증 사장으로 승인받았다는 내용이다. 관련 사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런 내정설을 퍼트리고 다니는 게 주체가 유광열 사장이란 부분이다. 그가 노조위원장과 임원들에게 용산에서 이미 차기 사장을 내정했으니 그를 잘 챙겨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한다. 소문대로라면 유 사장이 대통령과 금감원장을 팔고 다닌 셈이다.

그럼 서울보증이 어떤 곳이기에 대통령까지 소문에 포함됐을까? 서울보증은 금융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인 세계 3대 보증보험 전업사다. 쉽게 말해 휴대폰 할부구매에서부터 나라장터 전자입찰, 법원 보석허가 결정 등 보증이 필요한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곳이기는 하나, 국가 전체적으로 본다면 대통령이 직접 챙길 만큼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금융사는 아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 볼 때 윤 대통령이 승인했다는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그럼 남은 건 유광열 사장이 내정설을 흘리고 다닌다는 것인데, 이와 관련 유 사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도 유 사장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임원 중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한 입장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 

그럼 내정자로 지명된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금융위원회에서 구조조정정책관과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거치며 서울보증과 밀접한 분야를 담당한 인물이다. 능력으로만 보면 이만한 인물을 찾기도 쉽질 않다. 다만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란 점이 걸린다. 최근 10년간 서울보증 사장을 지낸 3명 가운데 2명이 현 유 사장을 포함해 모두 금감원 수석부원장 출신이었다. 소문의 발단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옛 성어와 속담에는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 끈도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오해 살 행동을 안하는 게 좋다는 말이다. 만약 했다면 깔끔히 사과하고 선 긋는 게 정답이다. 누굴 통해서 이런 소문이 흘러나왔는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보증 사장선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유 사장이 나서 사실이 아닌 부분을 바로 잡으면 된다. 그리고 서울보증도 차기 사장 선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누가 차기 사장이 되든, 부담이 없이 업무를 처리하고 공정하게 서울보증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