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더 건강하게 간편하게 안전하게"…식품산업의 미래 엿보다
신세계푸드·풀무원·롯데웰푸드 등 609개사 참가
"고기가 아닌 걸 알고 먹었는데도 고기 같은데요? 비건은 아니지만 다이어트할 때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코엑스 푸드위크(제18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는 현재 국내 식품산업의 트렌드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코엑스 푸드위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종합 전시회로 올해는 ‘Food For Better Future(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음식) 미래:食(식)탁’을 주제로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푸드테크 기업과 농식품 브랜드 및 스타트업 등 609개사가 참가했다.
지난 23일 찾은 행사장에서 가장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은 신세계푸드의 ‘유아왓유잇’ 푸드트럭이었다. 유아왓유잇은 신세계푸드가 지난 9월 출시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로 이번 전시회에 ‘런천김치덮밥’과 ‘볼로네제 라자냐’ 등 식물성 간편식(PMR)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품업계 코어타겟은 물론 일반 소비자에게 유아왓유잇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며 “이번에 선보인 PMR 3종 외에도 향후 다양한 식물성 메뉴를 PMR 제품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최희진(39) 씨는 “사실 대체식품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과거 먹어봤던 콩고기 정도를 생각하고 시식해봤는데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음식점 창업을 준비 중인데, 식물성 대안 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면 마케팅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중앙연구소도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롯데GRS 등 롯데그룹의 식품계열사 제품 개발 전반에 적용하고 있는 다양한 푸드테크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 참가했다. 대표적인 것이 AI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종합 감각 분석 시스템이다. 과거 식품 개발 관능 평가는 연구원과 소비자 패널들이 직접 시제품을 먹고 보고 제품을 개선해나가는 형태로 개발이 이뤄졌다.
하지만 감각 분석 시스템을 사용하면 사람의 오감과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하기 힘든 감성적인 영역까지도 디지털 관능 평가를 통해 원하는 최적의 결과 값을 찾아낼 수 있다. 김다혜 롯데중앙연구소 오픈이노베이션&커넥션 팀장은 “사람의 주관적인 관능 평가가 아닌 객관화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맛으로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는 관능 평가 외에도 다양한 대체 원료나 식품을 찾고 개발할 때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도 이번 행사에서 자사 푸드 플랫폼 ‘출출박스’를 선보였다. 특히 스마트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 ‘출출박스 로봇셰프’이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출출박스 로봇셰프는 냉동 상태 요리 제품을 주문·결제하면 로봇이 즉시 조리해 약 90초 만에 만들어준다. 현재 로봇셰프는 돈코츠라멘과 고기짬뽕 등 면류 3종과 육개장, 닭곰탕 등 국밥류 3종 등 총 6종의 메뉴를 조리할 수 있다. 홍희명 풀무원 U-비즈 사업팀 매니저는 “다음 달부터 전국 휴게소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국내 최초의 스마트 조리자판기로 간편하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24시간 365일 운영 가능한 무인식당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위해식품판매차단 시스템을 홍보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안전정보원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위해식품판매차단 시스템은 위생점검, 수거검사를 통해 적발한 부적합 식품의 바코드 정보를 유통매장 계산대로 신속히 전송해 판매를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권소영 식품안전정보원 선임연구원은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면 설치 매장의 계산대에서 판매가 불가능한 위해식품을 바로 찾아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업체도 위해식품 판매 차단으로 고객만족도 향상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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