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엑스포 유치 못하도록 반대표 던져달라” 국제 인권단체의 호소
“사우디, 2030세계엑스포의 가치와 완전히 모순”
케냐 대통령실, 2030부산엑스포 공식지지 선언
부산엑스포 유치전 청신호
15개에 달하는 인권단체가 2030세계엑스포 주최 측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자비한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하며, ‘유치 반대 투표’를 촉구했다. 최종 투표일이 임박한 시점인 만큼, 사우디의 유치 가능성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Democracy for the Arab World Now (DAWN)을 포함한 인권단체들은 2030세계엑스포 주최 측인 국제박람회(BIE) 회원국들에게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에 반대표를 던져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사우디 정권의 ‘기본적 인권 침해와 자유를 억압한 역사’를 이유로 들었다. △사우디의 지속적인 사형 집행 △여성 인권 옹호자들에 대한 침묵 △해외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표적 수사 등 무자비한 인권 탄압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표현의 자유와 시민 공간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고, 고문이 일상적 처벌로 사용되고 있다”라며 “사우디 당국은 자의적 구금과 같은 인권 유린을 일상적으로 저지르고, 적법 절차·공정한 재판·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사우디는 2010년과 2021년 사이에 최소 1243건의 처형이 기록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처형률을 가진 나라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트위터와 유튜브 활동만을 근거로 사형을 선고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테러 재판소인 전문형사재판소는 지난 7월 은퇴한 사우디 교사인 무함마드 알 함디(54세)에게 온라인상 표현과 관련된 여러 범죄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아울러 사우디 항소 법원은 X 플랫폼에서의 활동만을 근거로 사우디 박사 과정 학생인 살마알셰브(Salma al Shehab)의 징역형을 6년에서 34년으로 늘리기도 했다.
특히 2030세계엑스포 유치 활동의 주축인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8년 터키에서 피살된 반체제 언론인 자말 까슈끄지 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문제의 인물’이다. 까슈끄지는 미국 워싱턴 포스터 등에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 정부가 보낸 암살팀에 토막 살해됐다. 당시 미국 정보 당국도 사우디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직접 지시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세계적 기피 인물로 떠올랐다.
각종 악재가 겹친 사우디와 달리 한국에는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케냐 대통령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30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공식선언했다.
케냐 대통령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케냐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30세계엑스포를 한국이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한국 및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에게도 한국 지지를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케냐의 이번 지지 선언이 아프리카 동부권 국가들의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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