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살인데… '어디' 찌는 게 더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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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양만큼 살이 찌더라도 어느 부위인지에 따라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실제 복부 살은 허벅지 살보다 건강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
내장지방이 많이 쌓일수록 전신에 염증 물질이 분비돼 대사증후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뱃살이 딱딱하고 수박처럼 윗배부터 불룩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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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지방, 가장 위험
복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장기 사이에 존재하는 내장 지방도 많을 가능성이 크다. 내장지방이 많이 쌓일수록 전신에 염증 물질이 분비돼 대사증후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뱃살이 딱딱하고 수박처럼 윗배부터 불룩하게 나온다. 특히 중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남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내장지방을 억제하는데 남성이 30세 전후가 되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서 내장지방이 많아진다. 내장지방을 빼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버피 운동과 같이 짧은 시간 동안 고정된 움직임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은 내장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적이다.
배보다는 허벅지에 살이 많은 게 낫다. 주로 피하지방이 쌓이기 때문이다. 피하지방은 다른 장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허벅지는 심장이나 장, 뇌 등 염증에 취약한 기관에서 멀어 덜 위험하다. 오히려 허벅지가 너무 가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32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허벅지 둘레가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남성은 8.3%, 여성은 9.6%씩 증가했다. 남성은 허벅지 둘레가 60cm 이상이면 43cm 미만인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4배 낮았고, 여성은 허벅지 둘레가 57cm 이상이면 43cm 미만인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5.4배 낮았다.
◇목에 지방 많으면 심장병 주의
목에도 지방이 많으면 위험하다. 심장병 발병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목둘레가 살 때문에 굵으면 상체에 지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상체 지방조직에서 나온 유리 지방산이 심장과 가까운 혈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미국 심장학회(AHA)가 남녀 3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둘레가 3cm 증가할수록 좋은 지방인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의 수치가 남성은 2.2mg/dL, 여성은 2.7mg/dL씩 줄었고, 혈당수치는 남성은 3.0mg/dL, 여성은 2.1mg/dL씩 증가했다. HDL이 낮을수록, 혈당수치가 높을수록 심장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목에 지방이 많으면 수면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자는 중 기도가 막혀 수면무호흡증이 발병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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