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연내 해결’ 강조한 카카오...발빠른 환골탈태 보여줄까

민단비 2023.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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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독점 횡포'라고 질타받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내 상생안을 내놓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함께 수수료 체계부터 배차 시스템, 가맹운영 구조, 근무환경까지 전면 손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된 새 가맹 상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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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연내 택시기사와의 상생안 발표
외부감시기구, 연내 계열사 준법경영 논의 시작
모빌리티·VX·헬스케어, 스타트업과 갈등은 이미 해소
위기 해결 전면 나선 김범수 빠른 의사결정 덕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20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4차 공동체 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카카오

카카오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독점 횡포’라고 질타받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내 상생안을 내놓는다. 최근 출범한 외부감시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는 준법경영 시스템을 위한 논의를 연내 시작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카카오가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는 전날 첫 회동을 가졌다. 준신위 위원장인 김소영 전 대법관은 이날 “연말까지 위원회가 선정한 아젠다에 대한 논의를 착수하겠다”며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센터장은 준신위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독립성 보장 및 준법경영 체계 강화에 대한 카카오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속도를 중요시하며 빠른 성장을 추구해 왔으나 그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는 게 미흡했던 것 같아 아쉽다”며 “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존중하며,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테니 카카오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준신위는 카카오 계열사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와 협약 체결과 각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후 연내 공식적인 위원회 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함께 수수료 체계부터 배차 시스템, 가맹운영 구조, 근무환경까지 전면 손본다. 양측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리고 연내 개선안을 함께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가맹택시 대표인 한국티블루와의 협의에 따라서는 실질 가맹 수수료를 3%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카카오에 내는 실질 수수료율인 3~5%가 경쟁사인 우티(2.5%) 보다 비싸다며 인하를 원한 가맹택시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된 새 가맹 상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5만명 이상의 기사가 참여하는 기존 각종 가맹 체계의 일괄 변경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된 새로운 가맹 택시 상품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방식을 택했다.

카카오가 기술 및 아이디어 탈취 의혹 등으로 외부사업자와 빚어왔던 갈등도 봉합 수순이다. 스타트업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사업 아이디어를 도용해 중간 물류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주장해왔는데,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화해 분위기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갈등을 겪어온 카카오VX와 카카오헬스케어도 타협안을 찾았다. 이들 기업은 국민의힘과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주도로 열린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협약식‘에 참여해 당 차원에서 제시한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관리 서비스 출시 일정을 연내에서 내년 2월로 미룬다. 카카오VX는 분쟁이 있었던 국내 관제 솔루션 사업을 접고 해외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가 이처럼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을 신속히 풀어나가는 배경에는 김 센터장이 있다. 김 센터장은 시세조종 의혹 등에 따른 전방위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월요일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계열사 이슈를 챙기고 있다. 경영쇄신위원장도 맡고 있다.

다만 경영 공백 리스크가 아직 남아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 센터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으나, 검찰이 보완수사 결과에 따라 김 센터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보완수사를 위해 검찰은 전날 카카오 판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단 김 센터장 사무실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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