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독주 체제 무너질까…PFL, 벨라토르 인수 “UFC와 동등한 위상”

김희웅 2023. 11. 2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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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포이리에(왼쪽)와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가 지키고 있던 굳건한 입지가 흔들릴까. PFL(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 벨라토르를 인수하면서 경쟁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PFL 창립자인 돈 데이비스는 전 세계 MMA 2위 단체로 평가받는 벨라토르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지난 2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PFL이 얼마에 벨라토르를 흡수했는지 밝혀지진 않았다. 

이번 인수로 PFL의 몸집이 커졌다. 데이비스는 “이제 우리는 파이트 매트릭스(Fight Matrix)에서 세계 상위 25위 안에 드는 선수 중 30% 보유하게 됐다. 이 비율은 UFC와 같다”고 자신했다. 파이트 매트릭스는 MMA 각종 데이터를 집계하는 공신력 있는 사이트다. 전 세계 여러 단체 파이터들의 체급별 랭킹을 매긴다. 

PFL은 지난 2012년 WSOF(World Series Of Fighting)란 이름으로 출발했다. 2018년이 돼서야 PFL로 간판을 바꿨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지만,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UFC 독주 체제의 MMA계를 흔들고 있다. 지난 5월 UFC 전 헤비급 챔피언인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와 계약했고, 구독자 2050만명을 거느린 유튜브 스타 제이크 폴(미국)도 영입했다. 실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선수를 여럿 품으며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사진=PFL

벨라토르 인수는 ‘타도 UFC’의 정점이다. 벨라토르는 페더급 챔피언인 파트리시우 핏불(브라질) 라이트급과 웰터급 무패 챔프인 우스만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야로슬라우 아모소프(우크라이나) 등 UFC 챔피언에 견줄만한 강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PFL이 “벨라토르를 통합하면서 수많은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여 UFC와 동등한 위상으로 올라섰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PFL은 오랜 기간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UFC를 넘어서겠다는 심산이다. MMA 팬들도 UFC와 PFL의 양강 구도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벌써 두 단체 간 입씨름이 시작됐다. UFC 웰터급 파이터 맷 브라운은 “(데이비스의 발언은)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반응하게 하려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조회 수 또는 더 많은 시선을 얻기 위해서 같은데, 화이트 회장은 아마 반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1993년부터 출범한 UFC의 오랜 역사를 자부했다. 그는 “월마트에 가서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고 누구냐고 묻는다면 ‘얼티밋 파이터’라고 말할 거다. MMA 선수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UFC와 PFL이) 공동 선두는 아니다. (UFC가) 1위고 (PFL이) 먼 2위”라고 정리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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