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프랑스로 이동…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영국을 국빈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돌입했다.
오는 28일 개최지 선정 투표를 닷새 앞두고 윤 대통령은 먼저 파리 인터컨티넨탈르그랑 호텔에서 열린 ‘BIE 대표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해 파리 주재 외교단 및 BIE 대표단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K푸드, K팝, 한국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언급한 뒤 “한국과 부산이 지닌 문화적 매력을 토대로 2030 부산 엑스포를 각국의 문화와 기술, 생각이 더 넓게 확산되고 시너지를 일으키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부산이 가진 ‘자유롭고, 열린, 혁신적인’ 이미지를 부각해 부산에 대한 호감도 제고와 지지를 유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2박3일(23~25일)간 파리에 머물면서 각국 BIE 대표를 대상으로 각종 행사를 통해 부산의 강점을 홍보한 뒤 26일 귀국한다.
경제인들도 힘을 합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도 윤 대통령이 파리에서 벌이는 엑스포 유치전에 이날 참여했다. 특히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중남미·유럽 7개국을 훑고 파리에 합류했다.
국내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한 총리는 매일 4~5개국의 정상급 인사들과 늦은 밤까지 통화하며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23일 “다른 나라의 시차에 맞추다 보니 늦게 끝날 때는 자정쯤에 통화가 마무리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엑스포 개최지는 28일 BIE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엑스포에 도전한 도시는 한국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3곳이다. 현재 정부가 보는 엑스포 판세는 ‘박빙 열세’다. 막판까지 총력을 다하면 역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런던 버킹엄 궁에서 찰스 3세 국왕과 작별인사를 하는 것으로 영국 일정을 마쳤다. 찰스 3세 국왕이 영국 일정과 관련해 “유익했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전통을 존중하면서 혁신을 이뤄내는 영국과 안보, 경제,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게 돼 기쁘다. 양국 국민 모두가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국왕께서 따뜻하고 세심하게 배려해 주신 덕분”이라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런던·파리=권호 기자, 박태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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