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4명 사의 표명 “‘시간끌기용’이라고 하더라”

김판 2023. 11. 24.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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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혁신위원 가운데 외부에서 영입된 혁신위원 4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요한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에 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혁신위원들의 '항명성' 사의까지 표명함에 따라 앞으로 혁신위 활동에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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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혁신위 회의 과정에서 이견 노출
박소연·이젬마·임장미·최안나 등 외부 영입 위원 4명 반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혁신위원 가운데 외부에서 영입된 혁신위원 4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요한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에 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혁신위원들의 ‘항명성’ 사의까지 표명함에 따라 앞으로 혁신위 활동에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외부에서 영입된 박소연·이젬마·임장미·최안나 등 혁신위원 4명은 지난 23일 혁신위 회의에서 당의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 대한 ‘희생’을 이번 주에 정식으로 의결해 최고위에 송부하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자 사의를 표명했다. 혁신위가 언급하고 있는 ‘희생’은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의미한다.

다만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뜨거운 토론’이 있었다고만 언급했었다. 김 위원은 “인요한 위원장이 중진, 지도부, 대통령과 가까운 분이라고 표현한 분들에 대해서 오늘(23일) 혁신안건으로 의결을 해 최고위에 송부할 것이지, 아니면 다음 주에 송부할 것인지 위원들 사이 뜨거운 토론이 있었다”면서 “일단 한주 시간 더 주고, 다음 주 정식으로 의결해 최고위로 송부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의를 표명한 혁신위원들은 이날 토론 과정에서 큰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으로부터 ‘혁신위가 시간끌기용’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은 4명의 혁신위원들이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으로부터 “외부에서 온 위원들이 잘 모르는 게 있다. ‘우리(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잘 유지하고 연착륙시키기 위한 시간끌기용일 뿐이다”, “이미 (결론이) 다 정해져 있다”는 의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4명의 혁신위원들은 “(이런 말을 들으니) 그렇다면 ‘대체 우리는 왜 있는 건가’, ‘이제까지 무엇을 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생업을 일부 희생해가며 그동안 혁신위 활동에 매진했는데 더 이상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사의 표명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사저널은 이들이 “혁신위 활동을 하면서 ‘혁신위원들부터 혁신돼야 한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이들은 오히려 되레 우리에게 ‘그런 순수함으로는 모르는 게 많아서 안 된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참 많은 경험을 했다. 속이 많이 상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박소연 위원은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이젬마 위원은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위원은 마이펫플러스 대표, 최안나 위원은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혁신위를 출범시켰다.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박성중 의원을 비롯해 김경진·오신환 전 의원 등 12명의 혁신위원이 임명됐다.

혁신위의 공식 임기는 다음 달 24일까지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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