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고삐 푸는 금융당국… 주담대 하단 年 3%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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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3%대까지 내려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혼합(고정+변동 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6~6.03%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연 4.02%)와 하나은행(연 4.06%)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도 3%대 진입 초읽기다.
금융 당국은 주담대와 달리 시중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각종 시장 안정 조치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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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시장 안정 조치도 연장하기로
가계부채 증가세 4분기 이어질 듯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3%대까지 내려왔다. 은행채 금리 하락에 “금융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라”는 금융 당국 압박 영향이 더해진 결과다. 지난 3분기에도 14조원 이상 늘어 2000조원을 눈앞에 둔 가계 빚 규모가 적어지기는 요원해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혼합(고정+변동 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6~6.03%로 집계됐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9월 말 이후 2개월 만이다. 1주일 전만 해도 혼합형 주담대 금리로 연 4.03~5.26%를 내걸었던 KB국민은행이 하단을 0.17% 포인트 인하한 영향이다. 카카오뱅크(연 4.02%)와 하나은행(연 4.06%)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도 3%대 진입 초읽기다.
이유는 일단 이달 들어 고공 행진하던 은행채 금리가 한풀 꺾였다. 은행채 금리는 일부 주담대의 지표 금리로 쓰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연 4.81%까지 올랐던 신용 ‘AAA’ 등급 5년물 은행채 금리는 22일 4.23%를 기록해 한 달도 되지 않아 0.6%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솟던 미 국채 금리도 최근 안정을 찾았다.
최근 금융 당국 압박은 주담대 금리를 더 끌어내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금융지주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안에서 이자 부담을 직접 줄일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가 낮아진 만큼 신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이미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가계 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이다. 전 분기 말(1861조3000억원) 대비 14조3000억원(0.8%) 증가했다. 가계 신용 증가는 주담대가 이끌었다. 지난 9월 말 주담대 잔액은 1049조1000억원으로 17조3000억원 급증하며 직전 분기(1031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증가세가 4분기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주담대 가격에 해당하는 금리를 높이지 않으면서 신규 수요를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를 줄이면서 이자 부담까지 낮춰주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주담대와 달리 시중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각종 시장 안정 조치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10조원짜리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이외에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100→95%) 등은 내년 6월 말까지로 늘렸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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