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표정 어두워지는 정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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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급등 우려가 제기됐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에 부풀었던 정유업계의 전망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로 지난 9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76달러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넉 달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9월 배럴당 94.15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중동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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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급등 우려가 제기됐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에 부풀었던 정유업계의 전망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로 지난 9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76달러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넉 달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정유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까지 내려가며 4분기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유가 반등을 노리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논의는 삐걱거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추가 감산 회의를 30일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최대 산유국이자 올해 초부터 감산에 앞장섰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아프리카 산유국 간에 감산 규모를 둘러싼 이견이 커지며 회의가 연기된 것이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5% 급락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등의 감산에도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 원유 수요 부진 등으로 유가 반등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9월 배럴당 94.15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중동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교전 상황이 점차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중국 경기 침체 등 원유 수요가 주춤하며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OPEC+ 감산이 유가를 현 수준에서 지지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 압력이 더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수출과 무역수지 개선에 호재다. 하지만 정유업계엔 단기 악재로 꼽힌다. 이달 셋째 주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0.6달러로, 지난 8월(약 18달러)과 비교해 40% 가까이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의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수치로 정유업계 이익의 핵심 지표다. 현재까지는 손익 분기점(4~5달러)보다 높지만,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가 모두 4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적자 탈출에 성공한 지난 3분기 수준의 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3일 “적자를 봤던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수익성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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