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미 작가 ‘Marching from The 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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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공예와 조각을 확장적 장르로 풀어내는 이수미(SOOMI) 작가의 개인전이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용산구 PBG한남에서 열린다.
작가는 단단하고 차가운 금속 안에서 부드러움을 환기하고 끄집어내는 작업을 펼친다.
작가의 작업은 대상을 치유하며 결국 작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작가에게 절반의 요소들은 결핍이 아닌 또 다른 퍼즐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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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공예와 조각을 확장적 장르로 풀어내는 이수미(SOOMI) 작가의 개인전이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용산구 PBG한남에서 열린다.
전시명 ‘Marching from The North’는 북쪽으로부터 행진해 오는 검은 개미가 행운과 평화의 상징이라는 설화에서 따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끊김없이 한 번에 빠르게 그려 나간 드로잉 작업과, 새로운 레이스 시리즈를 선보인다. 특히 레이스 시리즈는 얇은 실들이 반복적으로 교차하면서 엮이는 형태를 주물로 뜨고 녹여서 조각조각 이어 붙이는 지진한 과정을 거쳐 약한 대상의 내면을 화려하게 표출한다.
작가는 단단하고 차가운 금속 안에서 부드러움을 환기하고 끄집어내는 작업을 펼친다. 조심스레 재료를 어루만져 삶을 부여하는 과정을 거치며 작품이 탄생한다. 작가의 작업은 대상을 치유하며 결국 작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비단을 짜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실과 빗, 심지어 죽은 벌레의 다리까지 서랍 안에 존재한 모든 선(線) 요소가 작가에게 큰 영감을 줬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이 잘린 스탠드와 동물들, 반구와 같은 것들을 통해 절반과 절반이 만나 새로이 하나를 이루는 작업을 엿볼 수 있다. 절반으로 잘린 대상들이 스테인레스 미러를 통해 완벽한 일체가 되는 것처럼, 작가는 영혼과 신체가 만나 비로소 완성된 생명체를 이루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절반의 대상들은 라운드 시리즈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작가는 절반으로 단차가 나있는 반구들을 이용해 또 다른 원과 선 등의 형상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절반의 요소들은 결핍이 아닌 또 다른 퍼즐조각이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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