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묵상으로 주님을 기다리며… 대림절 묵상 돕는 책·2024년 설교 길잡이 책 잇단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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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일만 지나면 또다시 2024 교회력이 시작된다.
1월 1일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태양력과 달리 교회력은 12월 3일 대림절 첫 주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한국루터란아워는 미국 작가 카리 보 박사의 글을 모아 대림절 첫째 주일인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매일 말씀과 기도를 이어가는 묵상집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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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일만 지나면 또다시 2024 교회력이 시작된다. 1월 1일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태양력과 달리 교회력은 12월 3일 대림절 첫 주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하나님의 구속사를 기억하며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절, 구주를 맞이하는 기쁨의 성탄절, 경건과 제자 훈련 기간인 사순절, 생명과 희망의 계절인 부활절, 승천일과 성령강림절 이후 삼위일체 주일과 비축제 기간까지 합쳐진 것이 교회력이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를 되뇌는 대림절을 앞두고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길잡이 역할을 하는 묵상집들을 소개한다.
대한기독교서회가 발간한 올해 대림절 묵상집은 백소영 강남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대표 집필했다. 제목이 조금 어려운데 ‘예기적(豫期的) 기다림’으로 정해졌다. 독일의 조직신학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의 용어 ‘예기적 삶(Proleptic Living)’에서 따왔다. 예수님이 이미 시작하셨고 완성하신 삶의 자세를 말한다. 아직 우리 제자들의 삶 가운데서 완전하게 일어나진 않았지만, 이미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미리 만날 것을 기대하는 삶’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의 태도, 미래를 현재로 끌어와 오늘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태도를 말한다.
제목은 좀 어렵지만 묵상 글은 탁월하다. 백 교수는 올해 한국 사회를 뒤흔든 묻지마 흉기 난동, 가정 폭력, 여성 문제, 온열 질환 근로자 사망 등 현안을 가지고 말씀을 이야기한다. 주님이 지금 여기 계신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질문을 통해 그리스도인 삶의 지향점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6월의 새벽 경기도 고양 행주어촌계 실뱀장어 조업 어민이 한강에서 구조한 청년 A군 사건을 통해 누군가에게 부표가 되고 희망이 되는 삶을 이야기한다.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올해 여름 경기도 하남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카트를 정리하다 온열 질환으로 쓰러져 사망한 청년 근로자의 이야기를 통해 안식을 명령하신 주님을 떠올린다. 그리스도인들부터 약자들이 숨 쉴 환경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국루터란아워는 미국 작가 카리 보 박사의 글을 모아 대림절 첫째 주일인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매일 말씀과 기도를 이어가는 묵상집을 선보였다. 루터란아워(Lutheran Hour)는 루터교회 또는 루터교 교인들이 마련한 시간 또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미국 루터교 미주리 의회 평신도들이 설립한 글로벌단체 이름이다. 한국루터란아워는 기독교 통신 강좌, 헌혈 운동, 컨콜디아 출판사, 베델 성서 연구 등을 통해 한국교회에 복음의 자양분을 제공해 왔다.
교회력이 새로 시작되는 절기인 만큼 2024년 한국교회 설교를 돕는 길잡이 책들도 출간되고 있다. 한국실천신학연구소는 예장통합 목회자와 신학자뿐만 아니라 박정수 성결대 교수, 송영목 고신대 교수, 신현우 총신대 교수, 이두희 대한성서공회 총무 등이 함께 참여한 ‘2024 예배와 강단’을 출간했다. 1980년대부터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따른 공동 설교를 외쳐온 김종렬 ‘예배와 강단’ 창간 편집대표는 기고문을 통해 “한국교회 갱신과 일치를 위해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4년도 교회력에 따른 예배와 설교 핸드북’ 역시 목회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은 52주 주일 낮 예배 설교는 물론 예배로의 부름, 예배 기원, 이 주일의 찬송, 성시 교독 등의 자료도 수록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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