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조명환 (14) “2030년까지 에이즈 정복과 후원금 73조원 마련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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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 기조연설에서 2030년까지 에이즈 정복이 가능하며 이를 위한 73조원의 재원 마련도 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에이즈 치료약이 없던 시대에는 선진국의 20세 청년이 감염된 경우 25년 뒤 사망했다.
2030년까지 에이즈를 정복한다는 말은 그때까지 에이즈를 완전히 소멸시키겠다는 말은 아니다.
커피 한 잔이 3000원이라고 한다면 여기에 단 1원의 에이즈 퇴치 기금을 더해 소비자가 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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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올리면 세계 경제발전에도 도움
고통 없는 작은 기부, 기업이 중간 역할
나는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 기조연설에서 2030년까지 에이즈 정복이 가능하며 이를 위한 73조원의 재원 마련도 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에이즈 치료약이 없던 시대에는 선진국의 20세 청년이 감염된 경우 25년 뒤 사망했다. 그러나 좋은 치료약들이 출시된 지금은 감염이 돼도 55년을 더 살 수 있다.
에이즈 치료 혜택을 늘리면 그 나라의 경제도 향상할 수 있다. 에이즈로 인해 경제 활동을 하지 못 한 이들이 치료를 받고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하면 생산성이 올라가고 국가 세수가 증가하는 등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다. 에이즈가 창궐하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에이즈 치료를 확대하는 것은 결국 세계 경제 발전을 위한 좋은 투자다.
2030년까지 에이즈를 정복한다는 말은 그때까지 에이즈를 완전히 소멸시키겠다는 말은 아니다. 선진국 수준의 치료 혜택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개발국 사람들에게도 돌아가게 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사는 에이즈 환자들에게 무료 치료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는 데 필요한 재원이 73조원이다.
나는 2030년까지 에이즈를 퇴치해 더 이상 에이즈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 국제의약품구매기구가 개발한 항공연대기금의 성공은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현재 전 세계인들은 매일 커피 25억잔을 소비한다. 커피 한 잔이 3000원이라고 한다면 여기에 단 1원의 에이즈 퇴치 기금을 더해 소비자가 내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커피 한 잔에 3001원을 받는다면 매일 25억원의 기금이 들어오게 된다. 1원이 모여 매년 1조원 가까운 후원금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렇듯 고통 없는 작은 기부가 일상이 된다면 우리는 매일 일상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처럼 제품 가격에 아주 적은 기부금을 부과하는 방법은 기업에도 좋다. 기업이 그들의 제품을 팔아 거둬들이는 후원금은 기업이 내는 돈이 아니다. 소비자가 내는 돈이다. 기업은 소비자가 낸 후원금을 모아 기부단체 혹은 이웃에게 전달하면 된다. 기업이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 기독 실업인들이 먼저 이런 시도를 했으면 한다. 1%, 아니 0.1%도 좋다.
우리에게 구원을 선물로 주신 주님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일을 해 주기를 바라신다. 그것이 우리를 지으신 이유라고 하신다. 주님은 우리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이웃들이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기를 바라신다. 재물이 많은 자, 명예를 가진 자, 권력을 가진 자가 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주님의 은혜로 성공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러나 성경은 그것이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한다. 재물과 명예와 권력이 최종 목적이 돼서는 안 되며 그것을 손에 쥐었으면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사랑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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