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바이오] 탈모약, 부작용 걱정? 이젠 먹지 말고 두피에 직접 뿌리세요!
피나스테리드 성분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
부작용 줄이고 효과는 경구제와 동등한 수준
키토산 성분의 막을 형성하는 특허 기술로
주성분이 모낭까지 깊숙이 침투해 효과적
최근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탈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원형탈모 등 병적인 탈모로 진료를 받은 국민이 2021년 2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급여 탈모증을 앓는 환자와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지 않은 탈모 인구까지 합산하면 실제 탈모 환자 수는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꼴이다.
탈모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이 약물치료다. 주요 치료제 성분으로는 도포제인 ‘미녹시딜’과 경구제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특히 남성형 탈모의 경우 보편적으로 경구제를 사용하는데, 성기능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복용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탈모약을 복용한 후 성욕 감퇴, 발기부전, 사정액 감소 등 성기능 장애 등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부작용은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는 탈모약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탈모약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보령 ‘핀쥬베 스프레이’는 기존의 먹는 약에서 뿌리는 형태로 바꾼 탈모약이다. 국내 최초로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경구용이 아닌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탈모 부위 두피에 직접 분무하는 국소 치료 방식이다. 보령에 따르면 먹는 약에 비해 혈중 피나스테리드 농도를 낮춰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줄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치료 효과는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와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핀쥬베 3상 임상시험 결과, 투여 24주 후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1mg 대비 타깃 부위의 모발 수(TAHC, Target Area Hair Count)에서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반해 혈중 농도는 100분의 1 수준을 보였다. 투여 후 발생한 이상사례 발생률도 경구 피나스테리드 투여군보다 낮았다.
또한 핀쥬베 스프레이는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에 하이드록시 프로필 키토산(HPCH, hydroxypropyl chitosan) 성분으로 막을 형성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키토산 성분으로 된 막을 통해 피나스테리드가 두피 내 모낭까지 깊숙이 침투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탈모 부위에 약물 분사할 때 고깔 모양의 스프레이 전용 콘을 조립해 뿌리면 보다 효율적으로 약물을 도포할 수 있으며, 외부로 흩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한편 일반적으로 2세 계획을 위해 임신 준비 3개월 전부터 탈모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탈모가 다시 진행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핀쥬베와 같은 스프레이 제형의 탈모약을 쓰면 전신 노출량이 적어 임상적으로 이 같은 우려가 적다고 보령 측은 설명했다.
보령 관계자는 “탈모 치료를 처음 시작하거나 경구용 치료제 복용을 우려하는 남성 탈모 환자, 그리고 2세 계획을 가진 환자에게 ‘핀쥬베 스프레이’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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