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라면·김치…과일·스마트팜도 한몫
농림축산식품뿐만 아니라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등 전후방산업까지 포함하는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라면·김치·김밥 등 한류 영향을 받은 식품들이 선방하면서 100억 달러 수출을 이끌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월 3주차까지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2% 증가한 10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구체적으로 농식품이 전년 대비 1% 늘어난 79억1000만 달러, 전후방산업이 2% 증가한 2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라면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4%나 오른 8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해(7억7000만 달러) 전체실적을 이미 뛰어넘었다. K-콘텐트 열풍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 등을 계기로 한국산 라면이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게 됐다는 평가다.
김치도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같은 기간 김치 수출액은 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라면과 마찬가지로 한국 콘텐트에 자주 노출되면서 ‘헬시푸드’(건강식)로 주목받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쌀가공식품도 17.9% 오른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냉동김밥이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은 결과다. 최근 미국 마트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틱톡 등 SNS에서 김밥 먹는 영상이 올라오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과자류(4.5%)와 음료(8.7%) 등 가공식품 수출도 지난해보다 성장했다.
신선과일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출하 시기를 맞은 딸기는 이달부터 동남아로 수출을 시작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유자·배·포도 등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품종 개발과 수출통합조직을 중심으로 품질 경쟁력이 오르면서 해외에서 고품질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후방산업 역시 전년 대비 2% 성장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순방을 계기로 중동에 대한 스마트팜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타르는 수경재배 온실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채소 자급률 70% 달성하는 과제를 국가식량안보전략에 포함하는 등 스마트팜을 통한 식량안보 강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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