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경영전략실, 군림 아닌 연구 조직 돼야”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습니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사진)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 17일 그룹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한 뒤 20일 주재한 첫 전략회의에서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를 통제하고 관리·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영전략실이 예측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사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각 계열사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기능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각 사 경영진이 합리적이고, 최적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하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영전략실뿐 아니라 그룹 전체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전략실 산하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를 각각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경영전략실장을 맡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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