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압도적 점유율…글로벌 D램 시장 변화 시작”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D램 메모리 업체를 겨냥한 반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다만 설계 및 제조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고부가 상품으로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제기된다.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수석부사장은 23일 폐막한 국제반도체제조기술학술대회(KISM 2023)에서 “D램 제조공정에서 2년 남짓 벌어졌던 삼성전자와 세계 3위 미국 마이크론의 기술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올해 5세대(1b) 공정의 LPDDR5(모바일용 저전력 D램)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5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38.2%·올해 2분기 기준)와 SK하이닉스(31.9%)의 시장 지위는 탄탄하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5.8%였다. 최 수석부사장은 “삼성이 칩 설계와 생산량, 수율, 극자외선(EUV) 도입 등에서 여전히 앞서 있다”면서도 “마이크론이 일본 엘피다 인수 후 무섭게 따라붙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10나노의 벽’ 돌파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은 연구 초기 단계다. 새로운 기술 표준이 정해진다면 반도체 설계부터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진일섭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메모리 시장에서 커다란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례처럼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을 막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연산처리장치와 저장장치 사이 문턱이 낮아지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분명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준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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