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못지 않네! 판타스틱 전시장 디자인

윤정훈 2023. 11.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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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인디아 마다비 X 화가 피에르 보나르, 닐루파 갤러리의 니나 야사루 X 조반니 니첼리 공항. 하나의 아트워크가 된 갤러리.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 회고전. 인디아 마다비(India Mahdavi)가 전시 공간 디자인을 맡았다.

PIERRE BONNARD EXHIBITION BY INDIA MAHDAVI

시대를 초월한 두 색채 마술사의 만남. 이란계 프랑스 디자이너 인디아 마다비(India Mahdavi)가 20세기 프랑스 화가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의 전시공간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물들였다.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서 오는 10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보나르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보나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하나의 아트워크로 탄생한 벽과 바닥.

강렬한 전시 경험을 위해 초청된 인디아 마다비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쌓은 경험으로 과감한 컬러 사용이 두드러진 공간을 구현해 왔다.

전시장 곳곳에 가구가 놓여 작품을 좀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안락함을 선사하는 패브릭 소파 ‘제트라그(Jetlag)’.

그는 그림이 놓이는 벽과 바닥을 노랑 · 분홍 · 주황 · 초록색 등으로 덧칠하고 현란한 패턴을 입혔는데, 마치 캔버스 속 색채가 흘러넘치는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는 보나르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아트워크가 된다.

라탄으로 제작한 ‘바닐 테이블(Vanille Table)’과 ‘캡 마틴(Cap Martin)’ 의자 모두 인디아 마다비 에디션.

여기에 패브릭 소파 ‘제트라그(Jetlag)’, 암체어 ‘샬럿(Charlotte)’, 라탄 ‘바닐 테이블(Vanille Table)’, 세라믹 비숍 체어 등 각기 다른 생김새와 컬러로 개성을 드러내는 인디아 마다비 에디션이 곳곳에 놓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다비는 보나르의 작품세계를 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1920년대에 지어진 조반니 니첼리 공항.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유수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색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한 두 아티스트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은 한층 높은 몰입도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닐루파르 갤러리의 니나 야사르(Nina Yashar)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오가는 공항을 다채로운 아트 피스의 집합소로 변모시켰다.
칼레드 엘 메이스(Khaled El Mays)의 ‘플로라(Flora)’ 컬렉션이 놓인 홀.

THE EVER-PRESENT FUTURE OF DESIGN

이번에는 빈티지와 컨템퍼러리가 공존하는 예술 여행지로 탑승 수속을 밟을 차례. 제18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조반니 니첼리 공항(Giovanni Nicelli Airport)이 새로운 전시를 공개했다. 1920년대에 지어져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 공항으로 알려진 이곳은 지난해 밀란 닐루파르 갤러리(Nilufar Gallery)와 파트너십을 맺고 홀 전체를 갤러리로 탈바꿈시킨 적 있다.

안드레아 만쿠소(Andrea Mancuso)의 조명, 아르키비오 이냐치오 몬카다(Archivio Ignazio Moncada)의 회화, 조아킹 텐헤이루(Joaquim Tenreiro)의 소파, 마르티노 감페르(Martino Gamper)의 러그가 한데 조화롭게 놓였다.

올해는 공항이라는 장소가 갖는 상징성을 기반으로 〈The Ever-Present Future of Design〉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기획됐다. 올해 말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목표는 컬렉터블 디자인의 미래를 정의하는 것. 큐레이팅을 맡은 닐루파르 갤러리의 수장 니나 야사르(Nina Yashar)는 국적과 시대, 스타일을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채집해 만화경처럼 구성하는 독보적 전시 기법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폰다치오네 프랑코 알비니(Fondazione Franco Albini) 북케이스와 드라가 앤 아우렐(Draga & Aurel) 스툴.

갤러리스트로서 그녀의 실험 정신은 국경이 불분명해지는 공항에서 한층 명료해졌다. 조 폰티, 카를로 스카르파 같은 20세기 거장부터 주목받는 동시대 디자이너 마르티노 감페르(Martino Gamper)와 칼레드 엘 메이스(Khaled El Mays)까지. 서로 다른 배경에서 탄생한 디자인 피스들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조화를 만날 수 있다.

폰다치오네 프랑코 알비니(Fondazione Franco Albini) 북케이스와 드라가 앤 아우렐(Draga & Aurel)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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