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외투엔 테이저건 안통했다…흉기난동 제지 경찰 중상

임성빈 2023. 11. 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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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주택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다 경찰관을 크게 다치게 한 50대 남성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했지만, 두꺼운 외투 때문에 제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22일 제주도 제주시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이 가죽 장갑을 끼고 흉기를 만지는 모습. 사진 JTBC 캡처

23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밤 11시 40분경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시민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이 남성은 오히려 집으로 들어가 흉기 1점을 더 들고 나와 난동을 이어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의자에 테이저건을 3발 쐈지만, 두꺼운 옷 때문에 전기가 통하지 않았다. 이때 제압을 시도하던 지구대 소속 경위가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이 크게 찢어져 60바늘 이상을 봉합하고, 양팔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결국 경찰특공대를 포함해 약 30명이 투입됐고, 약 한 시간의 대치 이후 건물 뒤편 창문으로 달아나던 피의자를 약 100m 추격한 끝에 체포할 수 있었다. 시민 피해는 없었다.

22일 밤 제주도 제주시 한 주택 앞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는 50대 남성이 경찰과 대치 중인 모습. 사진 JTBC 캡처

조사 결과 피의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에 약을 안 먹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피의자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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