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낙수 효과…솔라나 한 달 200%↑ [코린이를 위한 암호화폐 설명서]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11. 23. 21: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1) ‘알트코인’ 지금 들어가볼까

‘비트코인,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닐까.’

최근 비트코인이 5000만원(11월 16일 기준)을 돌파하는 등 고공비행을 이어가면서 고민이 깊어진 투자자가 많다. 투자를 해보고 싶기는 한데 이미 많이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탓이다. 이럴 땐 다른 디지털자산(코인), 즉 ‘알트코인’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코인을 통칭하는 말이다. 비트코인을 ‘대체(Alternative)’하기 위해 나온 후발 코인이라는 뜻이다.

대부분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가격 변동이 큰 만큼 상승장에선 더 큰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비트코인 상승 후 ‘키 맞추기’ 식으로 다른 알트코인이 따라 오르고는 했던 그동안 경험도 투심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다. 비트코인 매매로 이익을 실현한 투자자가 알트코인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순환매’다.

뜨겁게 달궈진 알트코인 투심

이더리움 하루 만에 12% ‘껑충’

최근 알트코인 상승장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코인 시가총액은 11월 16일 기준 약 7033억달러. 연초 4750억달러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메이저 코인을 살펴보면 이해가 더 쉽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11월 10일 하루 동안에만 12% 넘게 오르는 괴력을 보였다. 이후 가격이 다소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주일 상승률이 8.6%로 비트코인(5.5%)을 웃돈다. 한 달 상승률은 30%에 달한다.

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는 코인이 많다. 시가총액 10억달러가 넘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고 무거운 메이저 코인 사이에서도 두 자릿수 넘는 오름세를 보인 코인이 여럿이다. 리플(30%), 에이다(50%)를 비롯해 체인링크(100%), 아발란체(143%), 솔라나(195%) 등 한 달 새 2배 이상 뛴 메이저 코인도 있다.

주목받는 메이저 알트코인

레이어2·RWA에 쏠리는 투심

물론 상승장만 믿고 아무 알트코인에나 투자해서는 곤란하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폭락할 리스크도 적잖기 때문이다. 알트코인 급등락을 잘 보여주는 최근 사례가 ‘가스(GAS)’다. ‘네오(NEO)’라는 블록체인 거래 시 수수료 역할을 하는 코인인데, 별다른 이유 없이 3주간 15배 가까이 올랐다. 10월 초 2달러 수준에 머물던 가스 가격은 11월 10일 3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일주일간 급락을 거듭해 16일 기준 9달러까지 떨어졌다.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시총이 큰 ‘메이저 알트코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메이저 알트코인을 정하는 기준은 없지만 보통 시총 10억달러, 시총 순위 30위권 내 코인을 메이저로 본다. 대장주는 ‘이더리움’이다. 시총은 2500억달러 수준으로 비트코인(약 7400억달러)에 이어 2위다.

최근에는 호재도 있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규제당국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덕분에 올해 연고점을 경신하며 한때 2100달러 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연초에는 1200달러 정도였다.

코인 투자 혹한기인 ‘크립토 윈터’ 기간 중 유독 낙폭이 컸던 메이저 코인도 주목해볼 만하다. 시총 5위 ‘솔라나’가 좋은 예다. 솔라나는 빠른 거래 처리 속도 덕분에 이더리움을 대체할 수 있는 ‘이더리움 킬러’로 주목받던 코인이다. 2021년 코인 불장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급등했지만 그만큼 급추락했다. 2021년 11월 260달러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올 초 10달러 밑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금 가격이 꿈틀댄다. ‘낙폭이 과대했다’는 여론이 형성된 데다 지난해 파산 위기를 맞은 글로벌 코인 거래소 FTX가 최근 솔라나 대량 매도 가능성을 불식시키면서 65달러 선을 탈환했다. 연초 대비 550%가 넘는 상승률이다.

이더리움 급등과 함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메이저 코인도 있다. 이더리움 레이어2 코인 ‘폴리곤(시총 9위)’이 대표적이다. 레이어2 코인이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레이어1 코인의 ‘확장팩’이라고 보면 쉽다. 블록 생성·합의·거래 승인같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무거운 절차는 레이어1 코인 블록체인에 맡기는 대신, 거래 처리 속도를 최대한 빠르고 저렴하게 하는 것이 레이어2 코인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둘을 ‘공생 관계’로도 볼 수 있다. 시총 35위 ‘옵티미즘’, 시총 38위 ‘아비트럼’ 역시 폴리곤과 비슷한 이더리움 레이어2 코인으로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코인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한 화두인 ‘RWA(Real World Asset·현실 세계 자산)’로 주목받는 코인도 있다. RWA는 부동산이나 미술품, 채권 등 현실 세계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 토큰화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 자산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입력할 때 필요한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체인링크(시총 10위)’가 대표 수혜주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6달러대에서 횡보를 이어가던 체인링크는 최근 가격이 15달러까지 뛰었다.

이 밖에 리플(시총 4위), 에이다(6위), 트론(8위), 폴카닷(13위) 등 타 메이저 알트코인에 비해서는 아직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은 코인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승장 속 순환매’ 과정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점에서다.

알트코인 투자 전망은

스테이블코인 대출 급증 ‘긍정적’

알트코인 투자 전망은 한동안 밝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긍정적인 신호가 여럿이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 도미넌스(Bitcoin Dominance)’다. 전체 코인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시총이 차지하는 비율을 수치화한 것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다른 알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경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늘어난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요즘 같은 때에도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여타 알트코인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때다.

‘늘어나던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주춤할 때, 알트코인 매수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비트코인으로 몰렸던 자금이 알트코인으로도 넘어가는, 이른바 ‘낙수 효과’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2021년 4~5월은 코인 역사에 유례없던 ‘알트코인 강세장’이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에서 39%까지 급격히 꺾였다. 당시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1900달러에서 4000달러까지 치솟았고 리플(171%), 에이다(49%) 같은 시총이 큰 메이저 알트코인도 큰 폭 올랐다.

최근에도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서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 초 40%를 밑돌았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꾸준히 상승을 거듭해 올해 10월 25일(53.1%)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11월 16일 기준 50.9%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도미넌스를 동반한 비트코인 상승이 강하고 오래 지속될수록 그 뒤에 알트코인 불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 독주 이후 많은 알트코인 순환 펌핑이 뒤따라 나오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코인 담보대출 수요’도 눈여겨볼 만하다. 코인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의 스테이블코인 대출 변동 금리는 올해 10월 6%대에서 최근 12%대까지 치솟았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소 내에서 코인을 거래하기 위한 일종의 ‘실탄’으로 보면 쉽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알트코인 매수를 늘리고자 하는 투자자 심리가 최근 이자율 상승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5호 (2023.11.22~2023.11.28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