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포털뉴스 검색매체 제한 논란... "현 정부에 유리한 환경 만들어"

김시연 2023. 11. 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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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23일 포털 다음 뉴스 검색 시 1200여개에 달하는 검색제휴 언론사들을 빼고 150여 곳에 불과한 뉴스 제휴 언론사(CP) 기사만 노출되게 기본값을 변경해 논란이다.

카카오는 지난 22일 오후 공지를 내고 "지난 5월부터 전체 언론사와 뉴스제휴 언론사를 구분해서 검색결과를 제공한 6개월간의 실험을 바탕으로 검색결과의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에서 뉴스제휴 언론사로 변경한다"면서 "이는 뉴스제휴 언론사의 기사가 전체 언론사의 기사보다 높은 검색 소비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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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200여개 검색제휴사 빼고 150여 뉴스제휴사만 기본 노출... "보수성향 다수, 다양성 위축"

[김시연 기자]

 
 카카오는 23일 포털 다음 뉴스 검색시 150여 개 '뉴스 제휴' 매체 기사들만 검색할 수 있도록 '기본값'을 변경했다. '검색 제휴' 매체 기사를 포함한 '전체 뉴스'를 검색하려면 기본값을 다시 변경해야 하고, 이 또한 30일만 유지된다.
ⓒ 카카오
 
[기사 수정 : 11월 24일 오전 9시 20분]

카카오가 23일 포털 다음 뉴스 검색 시 1200여개에 달하는 검색제휴 언론사들을 빼고 150여 곳에 불과한 뉴스 제휴 언론사(CP) 기사만 노출되게 기본값을 변경해 논란이다. 검색 제휴 언론사들은 "뉴스 유통을 막는 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언론학계에서도 언론의 다양성 후퇴와 정부 통제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음 뉴스 검색 '기본값'에서 중소 인터넷언론사 배제... 집단반발

카카오는 지난 22일 오후 공지를 내고 "지난 5월부터 전체 언론사와 뉴스제휴 언론사를 구분해서 검색결과를 제공한 6개월간의 실험을 바탕으로 검색결과의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에서 뉴스제휴 언론사로 변경한다"면서 "이는 뉴스제휴 언론사의 기사가 전체 언론사의 기사보다 높은 검색 소비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는 뉴스 검색 시 검색제휴 기사를 포함한 전체 기사를 한꺼번에 보여줬다. '뉴스제휴'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포털 뉴스 화면으로 연결되고(인링크), '검색제휴' 기사는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직접 연결(아웃링크)된다.

카카오는 5월 24일부터 '뉴스제휴' 기사들만 따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8월 29일부터 '전체 뉴스' 외에 '모바일 메인 언론사'나 'PC 메인 언론사' 기사만 따로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옵션'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는 "뉴스제휴 언론사의 기사 소비량이 전체 언론사 대비 22%p 더 많았고 이전보다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면서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선호가 확인된 뉴스제휴 언론사의 검색결과를 기본값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검색제휴 언론사 기사까지 함께 검색하려면 기본값을 '전체 기사'로 다시 바꿔야 하고, 이 또한 30일까지 유지된다.

이번 조치로 기본값 검색에서 배제된 매체에서는 비판적인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검색 제휴사인 <뉴스토마토>는 이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수사를 거론하면서 "정권에 비판적인 중소 언론사의 '언로'를 막는 등 정부 압박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른다"고 보도했다(다음 뉴스 검색 '기습 변경'…"포털, 뉴스서 손 떼야")

보수 성향인 <뉴데일리>도 "검색 제휴사들의 노출 빈도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형평성에 어긋난 이같은 조치는 기존 중소 인터넷신문이나 전문지 등 언론 매체를 말살하는 만행이자, 다양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언론계의 반발을 전했다.
 
 다음 검색 제휴사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는 23일 자사 페이스북에 사람의 눈과 입을 천으로 가린 사진과 함께 “다음카카오가 23일부터 CP 언론사 외 중소 언론 매체의 기사 노출을 막았다. 이제 CP사(조중동)의 메이저 기사만 검색된다”면서 “이것은 뉴스페이퍼를 포함한 대다수의 언론들의 기사 유통을 막은 행위이기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뉴스페이퍼 페이스북
 
다음 검색 제휴사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는 이날 자사 페이스북에 사람의 눈과 입을 천으로 가린 사진과 함께 "다음카카오가 23일부터 CP 언론사 외 중소 언론 매체의 기사 노출을 막았다. 이제 CP사(조중동)의 메이저 기사만 검색된다"면서 "이것은 뉴스페이퍼를 포함한 대다수의 언론들의 기사 유통을 막은 행위이기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 PR팀 담당자는 23일 <오마이뉴스>에 "검색 제휴 매체에서는 불만이 있겠지만 이용자에게 (뉴스 검색) 선택권을 줘 편익을 강화하는 취지"라면서 "검색제휴 매체 기사도 기본값을 변경하면 검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털뉴스 제휴사 보수 성향 강해, 현 정부에 유리한 언론 지형 형성" 

그동안 포털은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해 제휴 언론사 심사를 진행했지만, 지난 5월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다 검색제휴 언론사 뉴스 검색이 제한되면서 언론 다양성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이번 조치에 중소 언론사가 반발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과거 전두환 정권이 언론사를 통폐합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인터넷신문 등록제를 시도한 것도 언론사 숫자가 줄어들면 그만큼 관리가 쉬워져 정부 통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포털뉴스 제휴사들은 보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언론 지형을 현 정부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일반 국민이 뉴스 검색 기본값을 다시 바꾸기도 쉽지 않아 균형 잡힌 뉴스 소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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