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우승 경쟁, 트로피도 ‘2개’ 제작…부산·김천으로 각각 향한다

김명석 2023. 11.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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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시즌 광주의 K리그2 우승을 이끈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 트로피. 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는 주말 K리그2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진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 부산 아이파크와 2위 김천 상무의 격차는 단 1점 차. 두 팀은 맞대결이 아닌 각각 다른 경기장에서 최종전을 치러 우승 여부를 결정한다. 어느 팀이든 우승이 가능한 만큼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해야 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분주해졌다.

부산과 김천은 오는 26일 오후 3시 하나원큐 K리그2 2023 최종라운드를 치른다. 부산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충북청주와, 김천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서울이랜드와 각각 격돌한다. 최종전을 앞두고 부산은 승점 69(20승 9무 6패), 김천은 승점 68(21승 5무 9패)로 1점 차로 순위가 갈려 있다.

부산은 이기면 자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무승부 이하에 그치면 김천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김천이 서울이랜드를 꺾으면 두 팀의 순위는 역전된다. 만약 부산이 지고, 김천도 비기면 두 팀은 승점 동률을 이루는데, 이 경우 다득점에서 21골이나 앞서 있는 김천의 우승이 유력하다. 자력 우승이 가능한 부산이 유리하긴 하지만, 김천의 역전 우승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정상 최종전이 끝나고 곧바로 우승 세리머니를 해야 하는 만큼 연맹도 분주하다. 연맹에 따르면 우승 세리머니에서 가장 중요한 K리그2 우승 트로피도 두 개를 똑같이 제작했다. 경기를 앞두고 부산과 김천 모두 ‘진품’이 향한다. K리그1의 경우 진품과 가품이 구분되는 반면, K리그2는 가품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K리그1 우승 트로피.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1의 경우 이번처럼 최종전에서 우승팀이 결정될 경우 한 경기장엔 진품이, 다른 경기장엔 가품이  각각 향한다. K리그1 우승 트로피 진품은 단 하나이기 때문이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우승 경쟁을 펼친 지난 2021년 최종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느 경기장으로 진품 트로피가 향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순위가 더 높은 경기장으로 진품이 향하게 된다. 이후 진품 트로피는 우승팀이 보관하고 있다가 그 다음 시즌 우승 세리머니가 열리기 전 연맹에 반납하고 가품을 다시 받아 보관하는 방식이다. 트로피 하단 부분엔 우승팀명과 우승연도가 함께 새겨진다.

그러나 K리그2는 다르다. 우승 트로피에 진품의 개념이 없다. 매년 트로피가 새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접시 형태의 K리그2 우승 트로피에는 해당 연도와 함께 참가팀들의 엠블럼이 모두 새겨진다. 매 시즌 연도와 참가팀들이 다르다 보니 우승 트로피 역시 매년 새로 제작한다. 진품과 가품 구분 없이 오는 최종 라운드에 부산과 김천 모두 우승 트로피가 향할 수 있는 배경이다.

매년 트로피가 새로 제작되는 만큼 K리그2 우승 트로피 역시 별도로 연맹에 반납할 필요 없이 구단이 계속 보관한다. K리그1 우승 트로피는 24K 도금, K리그2 우승 트로피는 백도금의 차이가 있다. 부산은 첫 K리그2 우승, 김천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각각 도전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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