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같은당 기후특위 위원장에게 “유럽 출장, 왜 짬짜미로 갔나” 항의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소속 일부 위원들이 ‘짬짬이’로 유럽출장을 다녀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국회 기후위기특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김정호 위원장에게 ‘누가 갔는지’ ‘출장 보고서는 공유됐는지’ 등의 유럽 출장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다. 기후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소속 위원들에게 해외시찰 계획을 알리지도 않고 몇몇 의원만 유럽출장을 다녀왔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신재생 에너지 관련해서 제가 알기로 독일이나 프랑스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 혹시 그 기후특위에서 지금 해외 출장 가거나 이런 걸 알아보기 위해서 한 것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유럽 쪽에 재생에너지, 원전 정책에 관해 확인하러 한 번 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런데 어째서 누구누구만 가신 건가, 너무 이상하지 않으냐”며 “갔다 온 건가? 도대체 짬짜미로 누구누구만 가신 거냐, 그리고 결과는 우리한테 보고했나”고 물었다.
김 위원장이 “행정실에서 출장 보고서 공유했나요”라고 되묻자 이 의원은 “아니 가는 것도 누구누구 짬짜미로 가시고 갔다 온 결과도 공유 안 해주고, 나머지 기후특위 위원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냐”고 했다.
김 위원장이 “출장 보고서는 홈페이지에 (공유됐다)”면서 “이수진 의원님께서 (저를) 땀 나게 만드는데 일단 예산이 없었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다시 “어떤 기준으로 간 거냐. 저희도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안 줬다”고 따졌다.
김 위원장은 “위원장과 양당 간사 세 사람이 갔다. 그 기후특위 출장 예산이 5000만원 이내여서 더 갈 수가 없었다”며 “앞으로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예산 범위 내에서 몇 명이 어떻게 갈 수 있다는 걸 좀 더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국회 기후특위 해외시찰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7일부터 14일까지 6박 8일 동안 영국‧독일‧네덜란드를 방문했다.
해외시찰에는 기후특위 위원장인 김정호 민주당 의원과 기후특위 위원인 김성환 민주당 의원‧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수행원으로 동행한 A행정관 등 총 4명이 참여했다.
지난 8월 기후특위 해외시찰에는 기후특위 위원장인 김정호 민주당 의원과 기후특위 위원인 김성환 민주당 의원‧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수행원으로 동행한 A행정관 등 총 4명이 참여했다.
비용은 총 4932만원가량이 소요됐다. 시찰 목적은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들을 방문해 탄소중립‧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주요 인사들과 정책적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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