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수능 부정행위 처리되자 “난 변호사, 네 인생도 망가뜨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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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에서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 교사에게 앙심을 품고 근무 학교까지 찾아간 수험생 학부모가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겁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도를 넘는 협박성 발언에 해당 교사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개최를 신청했다.
결국 해당 교사는 학교 측에 교보위 소집을 신청했다.
교보위는 교사가 교권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교권 침해의 또 다른 주체인 학부모를 대상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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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교사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신청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에서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 교사에게 앙심을 품고 근무 학교까지 찾아간 수험생 학부모가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겁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도를 넘는 협박성 발언에 해당 교사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개최를 신청했다.
23일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6일 수능 고사장에서 부정행위 처리된 수험생의 부모가 이튿날 감독관을 맡았던 교사를 직접 찾아가 폭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교사는 학생이 시험 종료령이 울렸는데도 계속 답안을 작성하자 부정행위 처리를 했다고 한다.
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수험생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차례로 교사 근무지인 학교를 찾았다. 특히 수험생 아버지는 교내로 들어가려다 보안관실에서 제지당하자, 교사와 통화하면서 “(내가) 변호사다.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 등의 폭언을 했다고 교사노조는 전했다. 해당 학부모가 실제 변호사인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해당 교사는 학교 측에 교보위 소집을 신청했다. 교보위는 교사가 교권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교권 침해의 또 다른 주체인 학부모를 대상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교보위가 열린다면 피해 교사는 공무상 요양 및 특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피해 교사는 개인 병가를 소진하면서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 측도 행동에 나섰다. 학교는 문제의 학부모에 대한 추후 처벌 등을 요청하며 교육청에 CCTV와 녹취록 등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수능 시험장에서의 부정행위 판단은 교육부 매뉴얼에 따라 시험 실내 감독관에 의해 현장에서 행해지는 공식적인 판단으로, 객관성과 엄격성 그리고 공정성을 전제로 한다”며 “감독관의 신원을 개인적으로 확보하고 협박해 학교 앞에서 피케팅을 하는 행위는 매우 잘못된 이의 제기 방법이자 명예훼손, 협박 등의 범죄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 감독 선생님을 위협하는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고발 조치를 포함한 단호한 대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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