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nside, China] 中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경제권, 아시아 공급망 허브로 부상
중국의 광둥(廣東)성, 홍콩, 마카오를 잇는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경제권이 아시아 공급망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 총량 규로는 약 13조 위안, 우리 돈 약 2000조 원을 넘어섰다.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25개가 이곳에 입주해 있다. 특히 광둥성 소재 하이테크 기업은 6만 개를 돌파했다.
웨강아오경제권에 요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등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고, 해외 기업은 웨강아오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 기업 진출도 눈에 주목할만 하다.
광둥성 선전(深圳)시의 관라이(冠淶)전자는 '중국 공급 사슬+해외 조립' 모델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 중국에서 만든 부품을 현지 필리핀 공장으로 보내면, 필리핀 공장은 완제품을 만들어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필리핀 공장은 관라이전자가 직접 투자, 건설했다.
"원자재는 선전 세관(해관)에서 발급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증명서에 따라 상응하는 관세 감면을 받을 수 있고 제품은 필리핀 현지 원산지 자격을 부여 받습니다. 그리고 유럽으로 수출 시 부과되는 관세는 중국보다 낮습니다."
왕밍융(王明勇) 관라이전자 운영총감의 말이다. 관라이전자회사는 중국 기업이 아태 지역 공급사슬의 개방과 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축소판으로 꼽힌다.
지난 7월 '2023 웨강아오대만구-아세안(ASEAN) 경제협력 포럼'이 선전에서 열렸다. 포럼에서는 웨강아오 대만구-아세안 경제 협력 공동 이니셔티브가 발표됐다. 120억 위안(약 2조1360억원)이 넘는 7개 그룹의 경제 협력 프로젝트가 집중 체결되기도 했다.
스중쥔(史忠俊) 중국-아세안센터 비서장은 "웨강아오 대만구가 세계의 크고 작은 경제체와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산업망 및 공급망 협력을 가지고 있다"며 "웨강아오 대만구와 아세안 국가는 지리적 위치, 역사적 계승 및 산업 분포 등 측면에서 좋은 협력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의 웨강아오 진출도 두드러진다. 최근 수년간 중국 신에너지차·인공지능(AI)·첨단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 본 한국 기업들이 현지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오징보(邵靜波) 광저우개발구관리위원회 부주임에 따르면 광저우개발구에 입주한 한국 기업은 누적 138개로 투자 총액이 5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론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이 있다. 신형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산업 클러스터 규모도 이미 1000억 위안(19조4380억원)대에 이른다. 사오 부주임은 광저우개발구가 수소에너지, 뷰티 등 산업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 본다며 향후 산업 전반에 걸친 사슬을 공동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진영 LG디스플레이(중국)유한공사 부사장은 "중국의 방대한 소비 시장과 광저우(廣州)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산업 지원 정책 덕분에 회사가 5년마다 공장 하나에 투자하는 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찬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광저우)유한공사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세계 최초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연구개발(R&D), 판매 기지인 'HTWO 광저우'가 가동에 들어간다"며 "총 85억 위안(약 1조6523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프로젝트 완공 후 회사 차원에서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한국 기업과 중국의 협력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동대문시장과 광저우복장시장이 손잡고 광저우에 세운 '유어스(U:US) 패션몰'이 그 예다. 광저우 유어스 패션몰은 이미 광저우의 전통 패션 시장이 트렌디하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최신 유행을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광저우 양충(洋蔥)그룹도 한국의 80여 개 브랜드 및 공장과 협력하고 있고 광저우시에 들어선 한국 음식점은 1200곳 이상으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훙첸(洪謙) 광저우시 상무국 국장은 한국이 광저우에 투자한 기업이 누적 1477개에 달하며 44억400만 달러를 광저우에 유치했다고 소개했다. 또 올 상반기에 체결된 신규 프로젝트도 71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훙 국장에 따르면 광저우시는 글로벌 기업과의 다이렉트 연결 메커니즘을 구축했으며 최초의 외국인투자자 서비스센터들도 이미 문을 열었다. 향후 광저우시의 상시 소통 메커니즘을 통해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상투자기업의 중국 사업 지원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한·중 협력 전망에 긍정적이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실시, 국제소비중심도시 건설 등 호재가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에서다. 올해 광저우는 수출입 구조 개선 및 무역산업클러스터 촉진 등과 관련해 포괄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새로 발표된 '세계로 향하는 웨강아오의 전면적 협력 강화에 관한 광저우 난사(南沙)구의 전체 방안'에서도 세수 등 여러 우대 정책을 명시했으며 한·중 상공업계가 협력을 강화하길 바라는 분야로 ▷석유화학 ▷집적회로 ▷전자부품 ▷신형 디스플레이 ▷신에너지 배터리 등을 꼽았다.
천웨화(陳越華) 광둥성 상무청 부청장은 "최근 한·중 경제무역에 정책적 호재가 많다"며 "우리도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진입 장벽을 안정적으로 낮추고 '팡관푸(放管服·시장 기능 강화와 서비스 개선)'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 많은 한국 청년을 웨강아오 대만구에 초청해 창업 및 취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RCEP 발효에 따른 기회를 함께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승재 광저우 카이핀(凱品)자동차부품유한공사 법인 대표는 "RCEP 관련 정책이 나오면 광저우에 투자한 한국 중소기업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저우는 국제소비중심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한·중 양국에 패션 등 생산형 서비스업에서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훙 국장은 광저우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장품 생산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 시장도 가장 먼저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망이 가장 완벽한 산업클러스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뷰티, 패션 산업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훙 국장은 "우리는 한국의 우수 브랜드 기업의 광저우 플래그십 스토어·콘셉트스토어·체험형 매장 개설 등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또 "'라이브커머스의 도시' 조성에 주력해 세계를 선도하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상품 집산 센터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중 양국의 협력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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