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영국정부 대표하는 '다우닝가 10번지'

조인경 2023. 11.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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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서명하면서 양국 관계가 국방, 경제, 미래 협력 등을 망라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중 총리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10번지는 그 단어 자체가 영국 정부의 대명사로 사용되며, '넘버 텐(Number 10)'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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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서명하면서 양국 관계가 국방, 경제, 미래 협력 등을 망라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합의문의 명칭은 정상회담이 열린 런던의 총리 관저 '다우닝가 10번지(10 Downing Street)'에서 따왔다. 다우닝가는 영국 총리와 재무부 장관의 공식 거주지가 위치하고 근처에 외무부, 내무부, 국방부 등 주요 정부부처도 모여있는 '런던의 정치·행정 중심지'다. 런던 시내 중심부 트래펄가광장에서 빅벤으로 향하는 큰 도로변에 위치한다. 이중 총리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10번지는 그 단어 자체가 영국 정부의 대명사로 사용되며, '넘버 텐(Number 10)'이라고도 불린다.

다우닝가는 18세기 왕정복고의 공신 G.다우닝(1623~1684)이 이곳에 건물을 지어 재무부에 대여한 데서 시작됐다. 1735년부터 공식적인 총리 관저로 사용됐다. 원래 총리 가족들이 거주하는 관저는 집무실 위층에 있으나, 이보다는 바로 옆 다우닝가 11번지가 더 넓어 최근 수십 년간은 재무부 장관과 총리가 집을 맞바꿔 살고 있다.

관저 내부의 방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3층에는 개인 거주 공간이, 지하층에는 조리실이 있다. 다른 층에는 회의실과 사무공간, 접수처, 대기실과 만찬장 등이 있어 총리가 업무를 보고 정부관료나 주요 인사, 외국 고위관리 등이 만나 연회를 갖는 용도로 쓰인다. 건물 뒤편에는 약 2000m² 크기의 정원이 조성돼 있다. 주변에 있는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과 맞닿아 있으며 영국 국왕이 사는 버킹엄 궁전, 영국 의회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전과도 가깝다.

다우닝가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는 철문이 설치돼있고 그 앞은 시위대 등으로 붐빌 때가 많다. 관광객들도 철문 너머로 총리실 외관을 볼 수 있다. 검은색으로 칠해진 문은 영국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현관문이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책이나 결정들이 이 문 앞에서 발표됐고, 영국 총리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이 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다우닝가 10번지 건물은 규모도 크고 국회의사당 근처에 있어 위치도 적절했지만,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해 방치된 적도 있다. 또 시간이 지나 낡아가면서 유지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인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살아남아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기록된 장소가 됐다. 1985년 10번가 건물 완공 250주년 당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이 건물을 두고 "영국의 유산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배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사퇴한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낙후된 관저에 20만파운드(약 3억1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커튼과 벽지, 가구 등을 바꿨는데, 이 호화 인테리어 비용을 보수당의 스폰서가 부담했다는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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