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빼고는 다 ‘실패’…하무스 등 PSG 새 공격진들 ‘1골당 676억 꼴’

김명석 2023. 11. 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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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 사진=게티이미지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 사진=게티이미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22) 영입에 무려 8000만 유로(약 1133억원)를 들이면서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 임대 영입 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과 3개월 만에 완전 영입까지 했기 때문이다. 비단 하무스뿐만 아니라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 등 PSG가 새로 영입한 공격수들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공격 자원 중에선 이강인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PSG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무스의 완전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8년 6월까지다. PSG는 지난 8월 벤피카(포르투갈)에서 뛰던 하무스를 이적 옵션이 포함된 형태로 임대 영입했는데, 불과 3개월여 만에 하무스를 완전 영입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하무스의 올 시즌 기록은 단 ‘2골’이다.

프랑스, 포르투갈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PSG는 하무스 영입에만 우선 6500만 유로(약 921억원)의 이적료를 들였다. 여기에 옵션 달성시 1500만 유로(약 213억원)를 더 추가하는 방식이다. 기본 이적료인 6500만 유로는 PSG 구단 역사상 5번째로 많은 액수다. 옵션이 더해지면 하무스는 PSG 구단 역대 이적료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이적료 1위는 네이마르의 2억 2200만 유로(약 3143억원), 그 뒤를 킬리안 음바페의 1억 8000만 유로(약 2549억원), 콜로 무아니의 9500만 유로(약 1345억원)가 잇고 있다.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PSG가 하무스를 완전 영입한 시기는 다소 의외”라고 전했다. 임대 신분인 하무스를 완전 영입할 만큼 존재감이 있던 자원이 아닌 데다 구단 역사에 남을 정도로 많은 액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하무스는 지난 시즌 벤피카에선 47경기에 출전해 27골·12도움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15경기에서 2골·1도움에 그치고 있다. 1골을 넣는데 필요한 시간은 무려 302분이다.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왼쪽). 사진=게티이미지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 사진=게티이미지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 사진=게티이미지

그런데 PSG가 새로 영입한 공격수들 가운데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는 하무스만이 아니다. 팀 내 득점 선두는 킬리안 음바페로 무려 15경기에서 15골을 넣었고, 그 뒤를 잇는 선수는 새로 영입한 공격수들이 아닌 아치라프 하키미로 4골이다. 새로 영입된 공격수들의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PSG가 지난여름 공격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씁쓸한 기록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PSG는 하무스와 콜로 무아니, 뎀벨레 영입에만 총 2억 1000만 유로(약 2974억원)를 썼다. 스타드 랭스에서 임대 영입한 위고 에키티케는 내년여름 2850만 유로(약 404억원)의 이적료가 책정된 상태다. 4명의 공격수 영입에만 무려 2억 3850만 유로(약 3377억원)를 쓴 것이다.

문제는 에키티케와 뎀벨레는 여전히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하무스와 콜로 무아니마저 5골 합작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PSG의 올 시즌 새로운 공격 자원들이 1골을 넣을 때마다 무려 4770만 유로(약 676억원)를 지출한 셈이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겐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PSG가 콜로 무아니와 하무스를 영입한 건 PSG의 득점력을 다양화시키기 위해서였다. 특히 하무스는 완전 이적을 한만큼 자신의 이적료에 합당한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
26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AC밀란의 2023~24시즌 UCL F조 3차전 경기. 후반전 이강인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 득점은 이강인의 PSG 데뷔골·UCL 1호 득점이기도 하다. 사진=PSG SNS
26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AC밀란의 2023~24시즌 UCL F조 3차전 경기. 후반전 이강인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 득점은 이강인의 PSG 데뷔골·UCL 1호 득점이기도 하다. 사진=PSG SNS

반면 앞선 공격수들처럼 지난여름 새로 영입된 이강인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물론 앞선 공격수들과는 결이 다소 다를 수도 있지만 엄연히 측면 공격수로 주로 배치되고 있고, 제로톱 가능성까지 나올 만큼 공격적인 자원임에 분명하다는 점에서 언급이 없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앞선 선수들과는 반대로 그만큼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에서 1골·1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앞선 선수들보다 압도적인 수준의 기록까진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며 활약을 인정받고 있다.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한 앞선 공격수들과 달리 이강인 영입에 들인 이적료가 불과 2200만 유로(약 312억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실패’와는 거리가 먼 존재감이다.

프랑스 현지에서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한 다양한 기대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측면 공격수는 물론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 제로톱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중원의 핵심이던 워렌 자이르에머리의 부상 이후 가장 먼저 언급된 선수 역시 이강인이었고, 앞서 하무스나 콜로무아니의 골 침묵 속 대안으로 제시된 것 역시 이강인의 제로톱이었다.

거액의 이적료를 들인 다른 공격수들의 부진이 이어질수록 반대로 이강인의 가치는 그만큼 점점 오를 전망이다. 부상 여파와 아시안게임 차출 등 장기간 전열에서 이탈한 데다, 여전히 적응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성과다. PSG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이강인의 재능이 그만큼 남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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