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배영수 1군 투수코치 영입…"이숭용 감독 요청→롯데에 감사"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배영수 코치를 영입한다.
SSG는 최근 배영수 코치에게 1군 투수코치직을 제안했다. 배경엔 이숭용 신임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롯데의 양해가 필요했다. 배영수 코치는 올 시즌 롯데 1군 투수코치로 출발해 2군 총괄 코치로 시즌을 끝마쳤다. 최근에는 스카우트팀으로 이동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로 연수를 준비 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SSG가 배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SSG 구단 관계자는 23일 "이숭용 감독과 구단 프런트가 롯데 김태형 감독, 박준혁 단장에게 배 코치 영입에 대한 사전 양해를 구했다"며 "배 코치가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영입되는 만큼 롯데 측에서도 흔쾌히 수락했다. 양해해준 롯데 구단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밝혔다.
배 코치는 2000년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4년 17승2패 평균자책점 2.61로 맹활약하며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5년엔 한화 이글스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2018년까지 한화에서 뛰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해였던 2019년에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마침표를 찍으며 두산과 함께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통산 499경기 2167⅔이닝에 등판한 배 코치는 138승 122패 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만들었다. KBO리그 역대 통산 승리 7위, 이닝 6위, 탈삼진 8위(1436개) 등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은퇴 후엔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이적했다. 다음 시즌엔 SSG와 함께할 예정이다.
SSG는 올 시즌 종료 후 기존 김원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해 3년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1년 만에 이별했다. SSG는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민재, 정상호 코치는 롯데, 조웅천 코치는 두산, 정경배 코치는 한화, 이진영 코치는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박정권 코치도 떠났다. 구단은 1군 채병용 투수코치, 손지환 수비코치, 곽현희 트레이닝코치, 2군 퓨처스팀 박주언 투수코치, 류재준 컨디셔닝코치에게도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손시헌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퓨처스팀에 김이슬(전 율곡고 코치), 양지훈(전 삼성 프런트), 구본학(전 LG 트윈스 코치), 신동훈(전 롯데 선수)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이목이 쏠렸던 1군 사령탑으로는 이숭용 감독을 낙점했다.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SSG는 "분야별 필수 역량 및 덕목을 다각적으로 추출해 평가 기준을 세웠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택했다"며 "선수 중심의 사고로 강한 신뢰관계를 형성해 하나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선수 생활을 지속했다. 은퇴 후 해설위원, 타격 코치, 단장, 육성총괄 등 현장과 프런트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 감독은 SSG 부임 후 취임식에서 "우선 팀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을 잘 기용하면서도 어린 선수들을 체크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용진 구단주가) 어려운 숙제를 내주셨다. 성적과 육성을 같이 이뤄달라고 하셨다"며 "지금껏 코치, 해설위원, 프런트 등으로 경험한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코칭스태프 구성에 관해서는 "계속 심사숙고 중이다. 프런트와 상의하고 있는데 조만간 확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구단에 배 코치 영입을 요청했고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 SSG는 코치진 영입 작업을 마무리한 뒤 1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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