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도 바꿨다…증권가에 거세지는 리더십 교체 바람
임기 만료 CEO 중심 업계 확산 주목…KB·NH證 이목 집중

장수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이어 온 한국투자증권이 새 대표이사를 내정하면서 증권가에 리더십 교체가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 CEO를 교체한 데 이어 키움증권도 논의가 진행 중으로 결정을 앞둔 다른 증권사들에도 변화의 바람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3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대표이사 내정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한다. 지난 5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 온 정일문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69년생인 김 내정자는 한투증권에 입사한 지 19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게 됐는데 1964년생인 정 부회장이 지난 2018년 말 대표이사로 내정됐을 때의 나이와 같다.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은 한 번 선임한 CEO가 오래 회사를 이끄는 리더십 체제를 구축해 왔다.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5연임한 것을 비롯, 그 이전 CEO였던 유상호 부회장도 지난 2007년 47살의 나이에 최연소 CEO로 선임된 이후 12년간 직을 유지하며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이미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 CEO 교체 카드를 꺼내든 데 이어 장기 집권 체제를 선호하던 한국투자증권도 올해는 변화를 선택하면서 아직 CEO 인사를 앞둔 다른 증권사들에도 이같은 세대교체의 바람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일 새 대표이사에 리스크관리 전문가인 장원재 사장을 선임했다. 지난 2010년부터 14년 간 메리츠증권 대표를 맡아 업계 최장수 CEO로 자리 매김했던 최희문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4연임에 성공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올해 이화전기 사태로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결국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23일 창립 멤버인 최현만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2세대 전문 경영진 체제를 출범시키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상무를 시작으로 26년 동안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CEO를 역임하며 미래에셋증권을 2021년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의 거대 금융투자회사로 키워낸 일등공신이었지만 변화의 물결을 이겨내진 못했다.
키움증권도 황현순 사장이 대표이사직 사의를 표명한 상태여서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대두된 상태다. 회사는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장시간 논의를 거쳤지만 최종 결정은 보류했고 차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서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가 10명에 달하는 점도 리더십 교체 흐름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과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올해 말로 임기를 마치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또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과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등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라임·옵티머스 등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 펀드 판매사 CEO들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 확정을 앞두고 있어 징계 결정과 거취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안건 소위원회를 개최해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등에 대한 제재안을 논의한 뒤 오는 29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CEO 인사를 단행한 증권사들이 변화를 위한 교체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 앞으로 인사를 앞두고 있는 다른 증권사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최종 징계 결정이 예정된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 더욱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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