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선도 '극우 바람'…자유당, 출구조사서 압도적 1위

정현진 2023. 11. 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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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반이민·반이슬람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자유당(PVV)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이날 투표가 종료된 직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자유당이 하원 총 150석 가운데 가장 많은 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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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 자유당, 하원 35석 확보 관측
직전 선거의 2배…여당은 3위
연정 구성시 난항 예상

네덜란드에서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반이민·반이슬람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자유당(PVV)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에서 반이민 정서가 확산하면서 시작된 극우 돌풍이 힘을 받으면서 주변국의 우경화 기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이날 투표가 종료된 직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자유당이 하원 총 150석 가운데 가장 많은 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1년 총선에서 자유당이 얻은 17석과 비교해 2배 넘는 수준이다.

자유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출구조사 2위로 예측된 좌파 성향의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의 26석을 크게 앞섰다. 현 연립정부의 집권 여당인 자유민주당(VVD)은 23석으로 3위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만큼 실제 개표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나 대체로 1~2석 차이 내에서 결과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당은 강력한 반이슬람 정책과 망명 허용 중단을 주장하는 정당이다.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를 하자고 주장해 EU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은 이전 선거보다는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택했지만, 여전히 기존 주장을 굽히지는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헤이르트 빌더르스(60) 자유당 대표는 한때 '네덜란드판 도널드 트럼프'라고 불린 인물이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뒤 "망명과 이민 '쓰나미'를 끝내겠다"며 "유권자들이 '우리는 (기존 이민 정책에) 질렸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당의 압승은 선거 전부터 감지됐다. 투표를 이틀 앞두고 지난 20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은 집권 자유민주당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4위를 기록했으나 여론이 최근에 빠르게 변화한 것이다.

이번 총선은 13년 만에 네덜란드 정부 수장이 교체되는 중대 선거다. 네덜란드는 보통 총선 1위를 차지한 정당 대표가 총리 후보자로 추천되며, 분극화된 다당제 특성상 150석인 하원에서 최소 과반을 확보하려면 연정 구성이 필수적이다.

다만 자유당의 압승이 확정될 경우 향후 총리 선출과 새 연립정부 구성에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전 선거에서 자유당이 2, 3위를 기록하며 의석을 확보해 왔으나 연립정부 구성에서는 배제됐던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번에도 포함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유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은 자유당과 연정 구성 협력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2021년 총선 당시에도 마르크 뤼터 현 총리의 자유민주당이 연정을 꾸리기까지 역대 최다인 299일이 걸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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