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태극전사 영입 앞둔 일본 승격팀, 비결은 '우마무스메' IT기업의 전폭투자

김정용 기자 2023. 11. 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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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J1(일본 1부) 승격을 달성한 마치다젤비아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생소하지만, 곧 자주 듣게 될 팀이다.

전폭적 투자로 승격한 데 이어 한국 스타 선수들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다는 지난 2018년부터 두 차례 승격 플레이오프 순위에 들었으나 작은 경기장과 클럽하우스의 부재가 J1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번번이 승격 부자격팀으로 분류됐다.

승격이 가능해지자 마치다는 올해부터 선수 영입에 쓰는 돈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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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고 마치다젤비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사상 최초로 J1(일본 1부) 승격을 달성한 마치다젤비아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생소하지만, 곧 자주 듣게 될 팀이다. 전폭적 투자로 승격한 데 이어 한국 스타 선수들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다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둔 K리그에서 종종 거론되는 팀이다. 시즌을 마친 올해 J2(일본 2부)에서 마치다가 독주 끝에 우승했다. 리그 종료를 3라운드 남기고 우승을 조기 확정했으며, 최종 승점은 2위 주빌로이와타보다 12점 앞섰다.


일본의 수도 도쿄 시내에서 약 1시간 걸리는 수도권 도시를 연고로 하지만 승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아마추어팀으로 시작해 옛 JFL(현재 3부에 해당)을 거쳐 2012년부터 J2에 참가했다.


팀의 운명이 바뀐 건 지난 2018년 IT기업 사이버 에이전트가 모기업이 되면서부터다. 다양한 IT 관련 사업을 벌이는 사이버 에이전트는 최근 각 부문에서 호재가 이어졌다. 산하 게임제작사(사이게임즈)에서 만든 미소녀 경마 게임 '우마무스메'가 지난 2021년 출시돼 크게 흥행했다. 자체 OTT 아베마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했는데, 일본의 좋은 성적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우승 등 스토리가 겹치며 흥행 효과를 봤다.


마침 팀이 J1 승격 기준을 충족했다. 마치다는 지난 2018년부터 두 차례 승격 플레이오프 순위에 들었으나 작은 경기장과 클럽하우스의 부재가 J1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번번이 승격 부자격팀으로 분류됐다. 그러다 홈구장 개보수 등 투자를 통해 마침내 1부로 올라갈 자격을 획득했다.


승격이 가능해지자 마치다는 올해부터 선수 영입에 쓰는 돈을 늘렸다. 2부 우승은 투자의 결실이다.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린 5명 중 4명이 이번 시즌 영입된 선수였을 정도로 큰 폭으로 선수단이 바뀌었다. 18골 7도움을 기록한 브라질 공격수 에릭은 J1(요코하마)에서 13골을 넣고 중국 창춘야타이에서도 뛰었던 선수다. J2에서 영입하긴 힘든 선수였다. 또한 J2 수준급 공격수이자 호주 대표로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득점했던 미첼 듀크가 합류해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연령별 대표 출신 한국인 센터백 장민규도 이번 시즌 합류했고, 후반기에는 J1에서 활약해 온 칠레 미드필더 바이런 바스케스까지 영입해 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 스타들을 프로 초년생 감독이 지휘했다는 점도 화제다. 구로다 고 감독은 53세 나이에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았다. 무려 28년 동안 고교 강팀 아오모리 야마다 고등학교를 지휘하며 한 매체로부터 '일본 고교 축구계의 알렉스 퍼거슨'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인물이 프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첫해에 팀을 승격으로 이끌며 큰 물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1부 입성을 맞아 더 많은 선수 보강을 계획하고 있으며 모기업이 돈을 쓸 준비도 되어 있다는 게 축구계의 관측이다. 이미 일본 대표 골키퍼 다니엘 슈미트 영입설이 난 바 있다. 슈미트는 벨기에의 신트트라위던에서 2019년부터 뛰며 유럽 무대에 도전 중인데, 일본으로 컴백시켜 J1 도전의 기틀로 삼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K리그에서 뛰는 복수의 한국 대표급 선수와 접촉했다. 그 중에는 이적 논의 끝에 무산된 선수도 있지만, 성사가 유력해진 선수 역시 있다고 알려졌다. 시즌 초부터 선두 질주 중이었기 때문에 지난 여름에 이미 영입 작업은 시작돼 있었다.


최근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 대표급 선수는 줄어들고 있었다. 일본팀들이 과거처럼 많은 돈을 쓰지 않는 가운데 K리그보다 무조건 일본행이 더 이익이던 시기는 지났다. 마치다의 야심은 모처럼 한국의 스타들을 유혹하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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