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최강욱 좋아하는 선배지만 온정주의 벗어나야"

"최강욱 중징계 결정, 괴롭고 어려웠다"
"이상민 실망감…떠나지 않길 바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징계가 내려진 것 관련 "결정이 괴롭고 어려웠지만 그렇게 (징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배고 청와대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던 사이"라며 "그래도 국민 앞에서 온정주의로부터 벗어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중징계 처분에 대해 "사무총장이 사과하고 잘못된 것이라도 빠르게 대처를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 있었고 공당으로서 마땅한 수준의 행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전날 민주당 여성위원회가 뒤늦게 유감 표명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첫날 당일부터도 여성위 측에서 계속 지도부에 요구했다"며 "저한테도 왜 입장을 내지 않느냐고 얘기하시는데, 저는 결정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결정을 끌어내는 게 더 중요하지 제 정치하자고 입장 하나 내는 건 별로 올바른 방향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이 '암컷' 발언을 한 행사장에 함께 있었던 민형배·김용민 의원도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게 따져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 현장에 누가 있었나, 현장에 있었던 당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계속 또 꼬리를 물게 된다"며 "일단 당사자에 대해서 징계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최근 탈당을 시사하고 국민의힘과 접촉하는 것에 대해 "초선 의원으로서 민주당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선배 중진 의원을 바라보는 착잡함이 너무 크다"며 "그렇게 한순간에 내팽개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실망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초선으로서 민주당에 몸담은 저희라고 100% 민주당 하는 일이 모두 다 마음에 들겠는가. 어려운 것도 감싸면서 같이 걸어가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