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선고 앞둔 박경귀 아산시장, 4000만원 방송 홍보비 지출 구설수

이재환 2023. 11. 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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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법 위반으로 1심과 2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1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한편 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 8월 25일 2심 선고 직후, 언론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끝까지 밝히겠다"며 대법원 상고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박경귀 시장의 상고심을 맡은 대법원 제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오늘 30일로 지정한 선고 기일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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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민연대 "대법원 선고때 까지 자중해야", 대법원 탄원서 넣는 시민도

[이재환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
ⓒ 아산시
 
선거법 위반으로 1심과 2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1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박 시장의 방송 출연과 잦은 행사 등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1일 한 종편 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문제는 박 시장이 출연한 방송에 4000만원의 홍보비가 지출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아산시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산시민연대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박 시장은 시민 비판에 귀를 닫고 있다. 우리는 박 시장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자중하기를 거듭 촉구해 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종편 방송의 생활정보 프로그램에 과도한 홍보비를 지출한 부분도 시민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며 " 방송은 '온천도시'와 '시그니처 한복 패션쇼'를 20분 가량 내보냈고 박 시장이 직접 출연했다. 문제는 아산시가 이에 4000만원을 지급한 것"이라며 "아산시를 언론에 노출하는 건 좋은 일이나 시장이 출연하며 거액의 홍보비를 쓰는 행정을 곱게 보는 시민은 거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익명을 요구한 아산 시민 A씨는"박 시장이 장기적인 비전 없이 단기적으로 소모성 축제와 홍보에 매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산시는 2023년만 사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도 일자리나 미래 비전에는 관심 없고 보여주기식 행사에 힘을 쏟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사죄하는 마음이나 반성의 태도가 없다. 시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시장 본인이다. 대법원 판결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산시민들은 최근 '공정과 상식을 염원하는 아산시민들'이란 이름으로 대법원에 탄원서를 넣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피고인(박경귀 시장)이 시장으로 재직한 1년 5개월 여의 아산시정은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돼왔다. 시정공백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며 "상고심 재판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탄원인 숫자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원과 관련해 박민우 아산시민연대 대표는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근 1000명의 시민들이 1차로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추가로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 박 시장은 대법원 선고 때까지 자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산시, 방송 제작비 4000만원 지원... 홍보 차원" 

박 시장의 종편 방송사 출연과 관련해 아산시는 "시정 홍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방송 제작 지원비로 4000만원을 지출했다. 아산 시정 홍보를 위해 여러 방송사를 알아봤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다. 아산시의 문화·예술·관광에대해 홍보한 것이다. 홍보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인데 왜 비판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 8월 25일 2심 선고 직후, 언론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끝까지 밝히겠다"며 대법원 상고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박경귀 시장의 상고심을 맡은 대법원 제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오늘 30일로 지정한 선고 기일을 변경했다. 대법원은 지난 9일 선고 기일을 지정했지만 박 시장의 변호인이 의견서를 제출하자 선고 기일을 연기했다. 별도의 기일을 지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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