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4~5개국 정상과 자정까지 통화…한덕수 엑스포 총력전

박태인 2023. 11. 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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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파리 메종드부산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의 BIE 회원국 대표 조찬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 관저의 불이 늦은 밤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28일)를 앞두고 한 총리가 매일 4~5개국의 정상급 인사들과 늦은 밤까지 통화하며 지지를 요청해서다. 총리실 관계자는 23일 “다른 나라의 시차에 맞추다 보니 늦게 끝날 때는 자정쯤에 통화가 마무리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가 엑스포 투표권이 있는 모든 나라에 전화를 거는 건 아니다. 외교부가 마련한 최종 공략 국가 리스트에 기반해 핀셋 요청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숫자가 상당하고 지역도 광범위해 아직 마무리는 안 된 상태라고 한다. 또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는 주로 관저에서 통역 없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며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뿐 아니라 양국 간 주요 현안도 다뤄 한 통화에 20~30분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보는 엑스포 판세는 ‘박빙 열세’다. 막판까지 총력을 다하면 역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 총리가 매일 전화 외교전을 펼치는 이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엑스포 개최지는 파리에 위치한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28일(현지시각) 투표로 결정된다. 엑스포에 도전한 도시는 한국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곳이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122표) 이상 득표하는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결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결선 투표로 다득표 국가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1차 투표에선 사우디가 앞서있지만, 부산은 결선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23일(현지시각)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파리로 이동해 2박 3일간 엑스포 유치 외교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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