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금융사, 英에 34조원 투자…"금융산업 글로벌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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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사들이 영국 그린 에너지·인프라 등 9개 분야에 210억 파운드(약 34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계약으로, 한국 금융사들이 양국 정부의 지원 사격을 전세계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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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사들이 영국 그린 에너지·인프라 등 9개 분야에 210억 파운드(약 34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계약으로, 한국 금융사들이 양국 정부의 지원 사격을 전세계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런던금융특구 길드홀 내 그레이트홀에서 주최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을 환영하며 "오늘은 9개 계약에 서명했는데 210억 파운드 규모의 통상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통상 영국은 외국 정상을 국빈 초청했을 때 왕실 주최 공식 행사와 별개로 런던금융특구 시장이 국빈을 위한 오·만찬을 여는 것이 관례다. 중세부터 왕으로부터 일부 자치권을 위임받은 런던금융특구 시장은 이 지역에서만큼은 영국 왕에 이어 의전 서열 2위다.
이번 투자가 금융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영국 정부의 공인 아래 한국 금융기관들이 주요 협력 파트너로 본격 참여하면서 자금조달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한국 기업의 수출과 해외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취지다.
또한 특정 산업이 아닌 영국 정부 등의 신뢰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간 실력을 저평가 받아온 우리 금융기관들이 최근 영국 금융기관들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영국 금융기관들이 우리 금융기관들을 일일이 접촉해 이번 투자를 유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런던시장까지 연장한 데 이어 이번 투자까지 진행되면 런던 소재 은행과 증권사들의 한국 외환시장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 협력 채널 뿐만 아니라 제도 개선 효과와 같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경우에는 크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이넬리 시장은 환영사에서 양국 수교 140년,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발전한 한국의 산업과 금융 위상을 평가한 후 "다른, 스스로의 길을 걸음으로써 성공했다. 그래서 저희도 한국을 굉장히 존중한다"고 이번 투자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국제사회가 (복합위기) 도전을 극복하고 보다 더 자유롭고 더 번영할 수 있도록 한국과 영국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마이넬리 시장의 (글로벌 싱크탱크 창립 등) 전문성을 활용해서 한국과 영국의 경제 금융 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런던=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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