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앞으로 도로공사를 4번 더 만나야 한다니" [현장:톡]

최원영 기자 2023. 11. 23. 1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장충, 최원영 기자) 참 까다로운 상대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5-23 23-25 23-25 15-10)로 혈투를 펼친 끝에 진땀승을 챙겼다.

1, 2세트를 차지하며 손쉽게 셧아웃 승리를 확보하는 듯했다. 3, 4세트 일격을 허용하며 결국 5세트로 향했다. 도로공사와 승점을 나눠 가졌다. 2점을 획득한 GS칼텍스는 시즌 승점 19점(7승3패)으로 2위를 지켰다.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서브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득점(공격성공률 56.06%)을 터트렸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블로킹 2개를 묶어 19득점(공격성공률 41.46%),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이 16득점(공격성공률 53.33%)으로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4세트까지 실바를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을 아포짓으로 선발 기용한 뒤 5세트 두 선수의 포지션을 맞바꿨다.

세터 김지원이 날개 공격수들의 뒤를 받쳤다. 블로킹 5개, 서브 2개로 7득점을 지원했다. 2020~2021시즌 데뷔한 이래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최다 블로킹이었다.

경기 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아이고"라고 곡소리를 내며 인터뷰실로 들어섰다. 차 감독은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끝난 뒤 바로 든 생각이다"며 "동시에 '앞으로 네 번 더 만나야 한다니. 참 별로다'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정규리그는 총 6라운드로 치러진다.

올 시즌 도로공사만 만나면 접전이다. 지난 7일 장충서 열린 1라운드 맞대결서도 세트스코어 3-2로 힘겹게 이겼다. 당시 1, 2세트를 내준 뒤 3, 4, 5세트를 모두 손에 넣으며 리버스 스윕 승리를 선보였다. 절친한 사이로 유명한 차 감독과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맞붙을 때마다 서로 진땀을 빼는 중이다.

차 감독은 "이번 경기에선 3세트 중후반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방심했다는 게 아니라 경기 리듬상 3-0으로 끝나겠구나 싶었다"며 "이후 분위기가 넘어가는 걸 보며 서로 말린 것이라 여겼다. 1라운드 때도 경기가 완전히 기울어진 상태에서 다시 흐름을 잡아 5세트로 끌고 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이번에 우리가 졌다면 엄청난 충격이 됐을 것이다. 우려가 있었다"며 "계속 접전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올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서 6순위로 지명한 실바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차 감독은 "현재까진 충분하다. 영입 효과는 100%인 것 같다. 실바가 온 덕분에 우리 팀이 지금의 위치에 있는 듯하다"며 "앞으로 몸 관리를 얼마만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경험 많은 선수고 스스로 방법을 알고 있으니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원에게도 칭찬을 전했다. 차 감독은 "다른 경기보다 전반적으로 조금 더 안정감이 있었다. (유)서연이 쪽에서 득점이 나며 상대가 블로킹 방향을 잡기 어려워 보였다"며 "(김지원이) 속공도 적절히 잘 썼다. 전체적인 운영이 좋았다"고 평했다.

올 시즌 개막 전 GS칼텍스 선수들은 "감독님이 부드러워지겠다고 하셨다. 노력하시는 게 보인다"며 입을 모았다. 아직도 유효할까. 차 감독은 "그 약속 깨진 지 오래됐다. 참다가 병나느니 그냥 말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며 웃었다. 그는 "물론 최대한 자제하려 한다. 하지만 경기 중간중간 선수들이 집중 못하는 때가 분명 있다"며 "5세트까지 가서도 잘 움직이는 것을 보면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져 흔들리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중력을 높이는) 제일 빠른 방법은 싫은 소리를 하는 것이다. 나도 되도록 자제하겠지만 선수들도 미리 대처 해주면 서로 좋을 듯하다"며 "최대한 화 안 냈다고 기사 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이날 도로공사서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얹어 35득점(공격성공률 45.07%), 배유나가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묶어 17득점(공격성공률 70.59%)을 기록했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