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연소 아이돌 '바우덕이' 삶, 4色 캐릭터로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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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덕은 남사당패 최초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 이야기를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남사당놀이의 정신과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정동극장에서 진행된 '암덕: 류(流)의 기원' 프레스콜에서 "최고의 전통예술을 세계인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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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놀이 정신과 미학, 현대적으로 재해석
"암덕은 남사당패 최초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 이야기를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남사당놀이의 정신과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정동극장에서 진행된 '암덕: 류(流)의 기원' 프레스콜에서 "최고의 전통예술을 세계인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신작 '암덕: 류(流)의 기원'을 통해 전통 연희의 대중화를 꾀한 남사당패의 놀이 여섯 종목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암덕'에는 ▲풍물(농악) ▲버나(대접돌리기) ▲어름(줄타기) ▲살판(땅재주) ▲덧보기(탈놀이) ▲덜미(꼭두각시놀음) 등 전통 연희의 다양한 요소가 녹아있다고 정 대표는 소개했다. "이 작품은 세계 진출이 가능한 공연으로, 오는 2025년 극장 개원 3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그때도 더욱 이 작품을 발전시켜 무대에 선보이고 싶다. 지역 우수 콘텐츠로 우리 국민들이 어디에서나 함께 암덕을 향유하게 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작품 제목 '암덕'은 남성들로만 이뤄진 남사당패의 첫 여성 꼭두쇠(우두머리)로 활동한 바우덕이의 본명 김암덕에서 따왔다.
바우덕이는 조선 말기 안성의 가난한 소작농 딸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5살 무렵부터 남사당패와 함께 자랐다. 어린 나이에 사당패의 모든 기술을 다양하게 쌓을 수 있었던 그는 실력 또한 출중해 가는 곳마다 인기를 끌었다고 전해진다. 탁월한 선소리, 무동, 줄타기 실력에 인기가 더해져 꼭두쇠로 선출돼 안성 남사당패의 흥행을 이끌었다.
1865년에는 흥선대원군의 초청으로 공연을 선보였는데, 바우덕이의 공연에 감명받은 대원군이 당상관 이상만 받을 수 있는 옥관자(옥을 재료로 망건의 당줄을 꿰어 달던 작은 고리)를 하사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이처럼 재주가 출중한 바우덕이였지만, 23살 폐병에 걸려 젊은 나이에 일찍 죽고 말았다. 전국적인 주목과 사랑을 받았던 바우덕이는 우리나라 대중문화를 개척한 첫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암덕은 남사당패를 지역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인 민간 예인집단으로 성장시킨 그의 재기와 예술혼을 조명하고, 뛰어난 꼭두쇠가 되기까지 그가 겪었을 인고의 시간과 강인한 생명력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낸다.
민새롬 연출가는 "암덕의 삶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마주하게 되는 삶의 단계들과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은 여성 연희 예술인의 특수성을 호소하기보다 한 인물이 성장하는 국면을 압축적이고 강렬하게 소개함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모두가 마주하는 삶의 단계들을 생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안무를 맡은 이현 안무가는 "작품의 흐름 속에서 남사당놀이는 오브제로, 때로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과 내면의 주제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소재로 사용된다"며 "암덕은 강산을 바꾸는 거대한 물줄기처럼 우리 삶에 스며든 전통 연희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정신과 미학을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새로운 전통으로 선보이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은 서사 흐름에 맞게 네 명의 암덕이 무대에 올라 각 캐릭터의 특징을 부각할 예정이다. '어린 암덕'에는 아역배우 이유주가, '노래하는 암덕'은 국악인 서진실(국악 퓨전밴드 AUX 보컬)이, '줄 타는 암덕'은 국내에 2명 뿐인 여성 어름사니(줄꾼) 박지나(안성시립바우덕이풍물단 단원)가, '춤추는 암덕'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무용단원 조하늘이 맡는다.
'암덕: 류(流)의 기원'은 오는 26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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