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수주는 옛말"…서울 노른자 사업장마저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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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장에서 건설사들의 '묻지마 수주'는 옛말이 된 모양새다.
조(兆) 단위 서울 노른자 사업장조차 시공사를 찾지 못해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를 유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급화 등을 요구한 조합의 사업 조건에 비해 공사비가 낮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응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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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장에서 건설사들의 ‘묻지마 수주’는 옛말이 된 모양새다. 조(兆) 단위 서울 노른자 사업장조차 시공사를 찾지 못해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경기 부진과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까다롭게 따지며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었다. 지난 9월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과 GS건설 등 7개 사가 참석하면서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두 입찰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노량진1구역은 공사비만 1조원이 넘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혀왔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28개 동, 2992가구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체 9100가구 규모 노량진뉴타운 가운데서도 규모가 크고 수도권 지하철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이 가까운 '역세권'으로 입지가 좋아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예상됐다.
업계는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를 유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3.3㎡당 공사비로 695만원을 제시했다가 730만원으로 올려 책정했다. 하지만 고급화 등을 요구한 조합의 사업 조건에 비해 공사비가 낮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응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공작아파트도 대우건설이 지난 9월 1차 입찰에 이어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됐다. 이번 2차 입찰을 앞두고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또다시 대우건설만 단독 입찰하면서 유찰된 것이다.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21-2번지에 일대에 기존 373가구를 허물고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 아파트 3개 동, 570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수주에 나서는 이유를 업계는 공사비 상승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건설공사비지수(잠정치)는 153.67로, 8월(151.23) 대비 2.44포인트 상승했다. 3년 전 같은 기간(119.89)과 비교하면 33.78포인트 올랐다. 향후 고금리와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하면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다, 주택시장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어 선뜻 응찰에 나서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에선 이 같은 유찰 사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자잿값이나 인건비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대형 사업장이라도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뛰어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불거져 자금경색에 대한 불안감이 연일 커지고 있는 만큼 사업성이 좋은 현장이라도 과거보다 신중하게 수주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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