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바란' 월클 조합? 글쎄…뮌헨 내부 논의→5억 주급+AC밀란 러브콜 걸림돌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부담을 덜어줄 수비수로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던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주시했다. 다만 바란은 이탈리아 명문 AC밀란 이적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어 뮌헨이 바란을 품을지는 불투명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맨유의 불만족스러운 센터백 라파엘 바란이 독일의 거인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다"라고 보도했다.
1993년생 바란은 전성기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 축구대표팀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한 월드 클래스 수비수였다. 프랑스 대표팀 부주장이었던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를 포함해 트로피만 20개를 들어 올렸다.
레알에서 커리어 전성기를 보낸 바란은 지난 2021년 여름 이적료 4200만 파운드(약 690억원)에 맨유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맨유 3년 차를 맞이한 바란은 현재까지 통산 75경기를 출전했다.
맨유 입단 후 매 시즌 부상을 입으면서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바란은 2022/23시즌 아르헨티나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맨유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했고, 리그컵을 우승하면서 6년 만에 트로피를 얻었다.
그러나 3번째 시즌이 2023/24시즌이 시작된 후 바란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개막 후 꾸준히 선발로 나오던 바란은 어느 순간 빅토르 린델뢰프와 해리 매과이어뿐만 아니라 35세 베테랑 수비수 조니 에반스한테도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횟수가 늘었다. 최근 맨유 8경기에서 바란이 선발로 나온 건 단 1경기뿐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일각에선 바란과 맨유 사령탑 에릭 턴 하흐 감독 사이에서 불화까지 생겼다고 주장했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 리그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때 바란을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전술적인 이유 때문에 매과이어와 에반스를 기용한 것"이라고 답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선택되지 못한 바란이 크게 분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 소속인 크리스 휠러 기자는 SNS을 통해 "바란은 턴 하흐 감독이 전술적인 이유로 맨체스터 더비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말한 것과 맥과이어 파트너로 에반스를 택한 감독의 결정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한 바 있다.
물론 바란이 맨유 입단 후 부상이 잦아 경기력이 일정하지 않은 부분이 선발 경쟁에 영향을 줬다며 턴 하흐 감독의 선택을 옹호하는 측도 있다.
과거 맨유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보좌했던 르네 뮬레스틴 코치는 지난 10월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엔 몇 가진 문제점이 있다. 바란은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라며 "프리미어리그는 역동적이며, 모든 것이 시속 100km로 진행된다"라며 바란의 기동성을 지적했다.
아직 30세에 불과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민첩성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속도뿐만 아니라 몸싸움과 위치 선정 등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하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때 월드 클래스 수비수였던 바란이 맨유 부동의 주전 센터백에서 4옵션까지 내려가자 1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적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과거에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수비수였기에 이미 많은 빅클럽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명성 높은 센터백 바란이 이적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자 현재 수비수 쪽에 보강이 절실한 바이에른 뮌헨이 큰 관심을 보였다.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 때 센터백과 6번 미드필더 자리 보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을 인용한 매체는 "뮌헨은 바란을 일리안츠 아레나로 데려오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라며 "바란은 2000~3000만 유로(약 284~425억원) 사이의 적은 금액으로 이적할 수 있는데, 이는 경험이 풍부한 수비수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걸림돌은 바란을 맨유 최고 연봉 수령자로 만든 주급 34만 파운드(약 5억5300만원)일 것"이라며 바란의 높은 급여가 이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바란이 뮌헨 이적을 원한다면 주급 일부를 삭감할 필요성이 있다.
만약 바란이 겨울에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최근 강행군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가 숨을 돌릴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다.
뮌헨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까지 1군 센터백을 3명만 데리고 2023/24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후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시즌 중 부상을 입으면서 유일하게 건강한 센터백인 김민재는 휴식 없이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11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김민재는 무려 14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도 부족한 센터백 숫자를 인지해 겨울 이적시장 때 영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김민재가 2024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개최하는 아시안컵에 참가하기에 센터백 보강은 필수가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만약 2024년 1월 12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안컵에서 2월 11일에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뮌헨은 리그에서 최대 5경기(호펜하임-베르더 브레멘-아우크스부르크-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바이얼 레버쿠젠)를 김민재 없이 치러야 한다.
다만 뮌헨은 바란을 영입하려면 치열한 영입 경쟁에서 승리해야 할 것으로 추측된다. 명성 높은 수비수였던 만큼 현재 바란을 향한 러브콜이 사방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 유벤투스, AC밀란, AS로마 등도 바란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도 바란의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만약 바란이 알 나스르로 향한다면 레알 시절 함께 클럽 전성기를 이끌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재회하게 된다.
이 중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던 AC밀란이 바란이 가장 선호하는 행선지인 것으로 알려져 뮌헨 입장에선 경쟁이 불가피하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2일 "바란은 맨유를 떠날 경우 이탈리아 세리에A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란은 수비수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세리에A에서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고 싶어한다는 게 매체 주장이다. 이적 역시 뮌헨이 당장 원하는 내년 1월이 아닌 여름에 천천히 이룰 가능성을 점쳤다. '팀토크'는 "바란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맨유는 겨울이적시장에서 바란 이적을 허용할 생각이 없다"라고 짚었다.
바란이 뮌헨 이적을 냉랭한 자세를 취할 경우 뮌헨은 다른 수비수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결국 뮌헨 간판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추천하는 에릭 다이어로 다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뮌헨이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 영입을 위한 '충격' 계약을 추진한다"며 "1월 이적시장에서 다이어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다이어는 토트넘 계약의 마지막 6개월을 앞두고 있다. 또한 재계약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정통 소식통은 다이어가 1월 또는 내년 여름 자유 계약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다이어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다이어는 현재 뮌헨이 중앙 수비수 못지 않게 필요로 하는 '6번'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도 볼 수 있어 매력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신문 역시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기 위해 센터백과 미드필더 포지션의 보강을 원하고 있다. 다이어는 뮌헨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다.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될 수 있을 거로 보인다"라고 알렸다.
뮌헨이 당장 수비수 자체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일시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자원이 절실한데 다이어가 거기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최근 들어 다이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과 미키 판더펜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다시 얻는 등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뮌헨 입장에선 괜찮은 카드라는 얘기다.
다만 토트넘 역시 판더펜이 언제 돌아올지 뫃라 다이어를 당장 내주기 어렵다는 생각을 전했다. 다이어를 대체할 백업 수비수가 와야 뮌헨이든 다른 곳이든 보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이어 역시 세리에A에서 러브콜을 받는다는 점은 뮌헨을 골치 아프게 하는 이유다. 다이어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 지휘봉 잡았던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서 중영됐다. 무리뉴 감독이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탈리아 AS로마에서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PA Wire, AP, DPA,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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