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공백+이재현 재활까지 고려했다"…삼성의 '이유 있는' 2차 드래프트 지명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모든 게 계획대로다. 순탄하게 선택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비공개로 개최된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 세 명을 품었다. 1라운드에 좌완투수 최성훈(전 LG 트윈스), 2라운드에 사이드암투수 양현, 3라운드에 내야수 전병우(이상 키움 히어로즈)를 택했다. 4, 5라운드는 패스했다.
최성훈은 2012년 LG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올해까지 1군서 통산 9시즌 동안 269경기 247이닝에 나서 8승8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양현은 2011년 두산 베어스서 데뷔한 뒤 2015년 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치고 2018년부터 다시 1군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8시즌 동안 260경기 290⅓이닝서 14승14패 3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을 만들었다.
전병우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뒤 2018년 1군에 첫선을 보였다. 2020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통산 6시즌 동안 446경기서 타율 0.214, 203안타, 23홈런, 119타점 등을 빚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좌완 불펜이 부족했다. 선수층 강화를 위해 최성훈을 뽑았다"며 입을 열었다.
양현의 지명은 사이드암투수 우규민과 연관돼 있다. 삼성은 보호선수 35명 안에 우규민을 묶지 못했다. 다른 팀에서 영입할 것이라 판단해 공백에 대처하려 했다. 중간계투진 유형의 다양화도 고려했다. 우규민과 같은 사이드암인 양현을 눈여겨봤다. 우규민은 예상대로 KT 위즈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 단장은 "(박진만) 감독님과 상의했다. 우규민은 좋은 선수고 보내기 아쉽지만 선수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봤다"며 "우리는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이번 선택이 (우규민과 양현) 두 선수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전병우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자 우타자다. 이재현의 현 상황과 맞물려 있다.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거듭난 2년 차 이재현은 올 시즌 내내 왼쪽 어깨 탈구 증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약 5~6개월이 지난 뒤 기술 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단장은 "이재현은 다음 시즌 개막전(2024년 3월 23일)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수술 후 재활하는 선수는 언제 돌아올 수 있다고 딱 말하기가 어렵다"며 "복귀가 늦어질 수 있어 내야수가 필요했고, 우타자를 원했다. 그게 전병우였다"고 밝혔다.
드래프트를 마무리한 뒤 이 단장은 "감독님이 요청했던 것, 내부에서 시뮬레이션했던 것 등을 바탕으로 미리 계획했던 선수들을 모두 뽑았다. 우리가 구상했던 시나리오대로 돼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스토브리그는 계속된다. 이 단장은 "(선수 추가 보강을 향한) 내 욕심은 끝도 없다. 올해는 우선 투수 파트에 계속 집중하려 한다. 내년엔 타자다"며 "이기는 야구를 해야 선수도 육성할 수 있다. 타자도 중요하지만 당장 이기려면 투수가 먼저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 자유계약(FA) 신분 선수들이 있다.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열심히 하겠다"며 "추가 영입에 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샐러리캡에 여유가 거의 없는 상태다"고 귀띔했다. 삼성에선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비롯해 투수 김대우, 내야수 강한울이 FA 권리를 행사했다. 모두 C등급이다.
2011년부터 격년제로 시행했던 2차 드래프트는 2021년 폐지됐다. 2군 퓨처스 자유계약(FA) 제도가 유명무실해지자 올해 2년 만에 부활했다. 역시 격년제로 열린다.
지명은 올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키움, 한화, 삼성, 롯데, KIA, 두산, NC, SSG, KT, LG 순으로 이뤄졌다. 키움, 한화, 삼성 등 하위 3개 구단은 최대 2명까지 더 지명이 가능했다.
선수를 뽑은 구단들이 원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하는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이며 4라운드 이하 선수는 1억원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B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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