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는 남는다’ 롯데서 우승 가능할까

롯데와 두 번째 FA 계약 체결하며 원클럽맨으로 남아
롯데 떠난 전 동료들은 새 팀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
이대호도 이루지 못한 우승, 김태형 신임 감독 지도력에 기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7)는 과연 우승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롯데자이언츠는 지난 20일 전준우와 4년에 보장금액 40억 원과 인센티브 총액 7억 원으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15시즌 동안 1616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첫 번째 FA 계약 때 롯데와 4년 34억 원에 계약했던 전준우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 총액 기준 10억 원을 더 받고 잔류를 택했다.

4년 계약이 끝나면 40살이 넘는 전준우는 이번 계약으로 사실상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우승 꿈을 쫓아 팀을 떠났던 전 동료들과는 달리 전준우는 롯데에 계속 남아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이 됐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으로 31년 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또한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시즌 동안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나간 건 2017년 한 차례뿐이다.

그 사이 장원준, 황재균, 장성우, 신본기, 오태곤, 노경은 등 전 동료들은 롯데를 떠나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손아섭도 올 시즌부터 우승 가능성이 높은 NC로 이적했다. 그는 비록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NC 소속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에 무려 9경기나 나서며 가을야구를 제대로 만끽했다.

가을야구 참가보다 구경이 익숙했던 롯데가 전준우가 현역으로 있는 동안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도 끝내 롯데의 우승 숙원을 풀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또한 롯데는 전준우의 잔류가 확정된 이후 내야 핵심 자원인 안치홍이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그나마 롯데는 ‘우승청부사’ 김태형 신임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건다.

우승에 목마른 롯데는 지난달 제21대 감독으로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무려 7시즌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경력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취임일성으로 자신의 계약 기간인 3년 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했는데, 이 약속이 지켜진다면 은퇴 전 우승을 바라는 전준우의 소망도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