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 집단 마약 피의자도 ‘음성’… 美 신종마약과 대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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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된 가운데 '용산 집단마약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 일부도 마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은 이들이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약이 국내에서 검출되지 않는 신종마약일 수 있다고 보고 비교·분석에 필요한 샘플을 직접 미국에서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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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에 자료 없는 약물일 가능성
검경, 직접 샘플 구하기 나서
최근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된 가운데 ‘용산 집단마약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 일부도 마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은 이들이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약이 국내에서 검출되지 않는 신종마약일 수 있다고 보고 비교·분석에 필요한 샘플을 직접 미국에서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용산 마약 사건 피의자들이 투약한 마약류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서 비교·분석 자료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용산 집단마약 사건과 관련해 숨진 경찰관 A씨를 포함해 총 25명을 입건했다. 이 중 7명은 송치돼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그러나 사망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17명은 여전히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서 확보한 생체시료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입증할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혐의 여부 판단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체시료 음성률은 예상보다 높은 편이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의뢰받은 생체시료 정밀감정 3만416건 중 양성 판정은 7216건(23.7%)이었다. 생체시료의 경우 약물을 투약한 지 오래됐다면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데, 요즘 늘고 있는 신종마약도 높은 음성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상 마약류 정밀검사에선 수사기관이 확보한 피의자의 생체시료와 국과수가 보유 중인 ‘표준품’ 간 성분을 비교·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표준품과 생체시료 내 성분 등이 일치하면 양성 판정을 내리는데, 신종마약의 경우 국과수에 표준품이 없는 사례가 있어 음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
실제 국과수 서울연구소가 압수품에서 검출한 신종마약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6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합성 대마류는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13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4종의 신종 합성 대마류가 나왔다. 국과수 측은 “신종마약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모든 물질을 파악해 검출해내기란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에 없는 신종마약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이미 송치돼 재판에 넘겨진 이들 중 일부에게서도 ‘플루오르-2-오소(Oxo) 피시이(PCE)’, ‘4-메틸메스케치논’ 등 신종마약이 검출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마약뿐 아니라 다른 마약 투약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혐의가 확인되면 송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준 엘케이비 대표 변호사는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마약 투약 혐의를 벗는 건 아니다. 정밀검사는 마약 투약 혐의를 입증하는 여러 증거 중 하나일 뿐”이라며 “제보자나 공범의 진술 신빙성과 구체성에 따라 혐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환 김용현 백재연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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