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카타르 중재’… 이-하마스 협상 타결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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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인질 50여명 석방 및 나흘간 휴전 합의는 개전 직후부터 약 7주간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하에 숨 가쁘게 이어진 협상의 결과물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는 수주 동안 하마스와 휴전 기간, 석방 인질 수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카타르,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의 하마스로 메시지가 전달된 탓에 협상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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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공격 등 여러 고비 넘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인질 50여명 석방 및 나흘간 휴전 합의는 개전 직후부터 약 7주간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하에 숨 가쁘게 이어진 협상의 결과물이다.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직후 중동에서 전통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해온 카타르가 미 백악관과 접촉하면서 시작됐다. 카타르와 이스라엘이 극비리에 협상을 진행할 것을 요청해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렛 맥거크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 등 극소수만 협상에 참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는 26개국 출신 외국인을 포함해 239명의 인질을 붙잡아 가자지구에 억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는 수주 동안 하마스와 휴전 기간, 석방 인질 수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카타르,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의 하마스로 메시지가 전달된 탓에 협상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협상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맥거크 조정관은 매일 아침 카타르 총리와 통화한 뒤 설리번 보좌관에게 보고했고,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전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국인 인질들의 가족과 화상 통화하고 닷새 뒤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인질 석방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를 거부한 것이 협상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고 CNN에 밝혔다. 미국은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인질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지난달 27일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후 미국은 수차례 교전 중지를 촉구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하마스가 인질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정보 제공을 거부하던 하마스가 이달 12일 석방할 인질 50명의 신원 정보를 제공하면서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협상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고 마침내 합의가 이뤄졌다. 인질들을 데려오지 못해 자국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던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이번 협상이 꼭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공격에 하마스가 반발하면서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카타르 국왕과 직접 통화한 끝에 미 중앙정보국(CIA)이 16일 카타르에서 최종 협상안을 작성했고, 이스라엘도 이를 승인했다. 하마스도 21일 인질 석방에 합의한다고 카타르에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은 22일 각료회의를 열고 6시간에 걸쳐 합의안 승인 여부에 대해 논의했고, 극우 장관 3명을 제외한 다수의 찬성으로 합의안이 통과됐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카타르의 중재 능력과 미국의 외교력이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의 휴전이 2주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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