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공격축구, 진짜 시험대는 아시안컵
클린스만호의 ‘골 폭풍’이 내년 아시안컵에서도 이어질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경기를 끝으로 올해 A매치(국가대항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 첫해’ 일정도 끝났다.
지난 2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첫 5경기에선 3무2패에 그쳤다.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최다 경기 무승’ 감독이 되는 불명예를 뒤집어쓰며 ‘전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발표와 달리 국내가 아닌 해외에 머물며 ‘원격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도 일었다.
하지만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0승)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 10월 튀니지전(4-0승), 베트남전(6-0승), 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5-0승) 그리고 중국전까지 모두 승리하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클린스만호는 최근 5경기에서 19골을 기록하면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4-3 승리가 더 좋다”고 밝혔는데 이 말이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특히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을 필두로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강인(22·파리생제르맹) 등이 이끄는 호화 공격진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버티는 탄탄한 수비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도 나온다.
클린스만호의 다음 과제는 내년 1월 10일 개막하는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한국은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이 대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확인할 ‘진짜 시험대’가 될 거라고 진단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비교적 약팀을 상대하는) 2차 예선은 늘 이런 흐름이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 호주·일본·이란을 상대로도 (압도적 경기력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는, 한국 축구의 전성기다.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그럴 만한 팀을 꾸렸고, 선수들은 그럴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사생활 문제로 경찰 수사를 받는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시티)를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중국전이 끝난 뒤 “(황의조 사생활)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당장 어떤 문제나 죄가 있다고 할 수 없기에 운동장에서 활약하도록 돕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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