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를 아우르는, 아트드렁크
@ARTDRUNK
Q : 개리 예(Gary Yeh)라는 아트 애호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시작해 콘텐츠 미디어로 성장했다. 당신과 예술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A : 나의 아트 입문은 뉴욕 어퍼 이스트에 있는 갤러리들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갤러리에 들어가려면 초인종을 눌러야 했다. 대단한 미술품으로 가득한 공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기회였지만 처음엔 무척 어색해서 긴장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트드렁크의 미션은 많은 사람에게 이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다. 예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영상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며, 다양한 갤러리와 미술관 그리고 브랜드와의 협업 콘텐츠도 제작한다.
Q : 미국, 영국에 이어 서울을 거점으로 삼은 이유
A : 서울을 처음 찾은 건 2019년인데, 당시 한국미술계가 저평가돼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내 서울이 긴 미술 수집 역사를 가졌으며, 갤러리와 미술관 등의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국미술 신은 지난 몇 년간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으나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사업적으로 기회임을 직감하고 이런 성장세의 일부가 되려고 했다.
Q : 작품 자체보다 전시를 보는 관람자를 조명하는 영상 콘텐츠가 많다
A : 영상 속 사람은 나 또는 친구, 모르는 관람자다. 미술이 단지 회화나 오브제가 아닌 ‘경험’임을 알리고 싶었다. 또 미술 작품은 직접 봐야 한다는 점을 은근히 상기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미술이 ‘아트 피플(미술계 종사자)’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었다. 나는 주로 음식과 패션, 여행 등 다른 업계의 미디어 플랫폼에서 콘텐츠 제작의 영감을 얻는다.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형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Q : 아트 입문자에서 애호가가 되는 비법이 있을까
A :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주 접해보면 좋겠다. 서울은 다른 도시에 비해 일상에서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개인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을 즐겨 찾는데, 건물 안에서 점심 식사와 전시 관람, 디저트까지 풀 코스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 멤버십도 추천한다. 세계 각국의 미술관 멤버십을 통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일단 입장권 구매에 따른 압박이 없다. 작품 하나만 보고 나와도 되고, 약속 시간이 비어 있을 때 편하게 들를 수 있다. 이렇게 쉽게 접하다 보면 미술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Q : 앞으로 계획
A : 아트드렁크의 디지털 콘텐츠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이어지게 하는 커뮤니티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년 프리즈 위크 때 ‘아트 아웃사이더’들을 위한 파티를 기획해 왔다. 배타적인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아트드렁크의 DNA를 구심점으로 삼아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기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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