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용주골' 강제철거… 업주·종사자 '인간 바리케이드' 반발
경기 파주시가 22일 성매매 업소 집결지인 파주읍 연풍리 이른바 '용주골'의 법규 위반 건축물에 대한 강제 철거에 나섰다. 업주와 종사자들은 서로 팔을 엮어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드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파주시는 시청 직원과 용역회사 직원 등 300여 명을 동원해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4시 15분까지 법규 위반 건축물에 대한 철거 작업을 했다.
시는 이날 4개 영업동과 7개 비영업동 등 총 11개 법규 위반 건축물을 철거하려 했으나, 거센 반발 속에 비영업동 7곳만 부분 철거했다.
또 용주골 주변에 폐쇄회로(CC)TV 3대를 설치하려 했지만, 종사자들에 막혀 좌절됐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진입로에는 업주와 종사자 40여 명이 서로 팔을 엮어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시와 철거회사 직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위반 건축물 철거를 위해 용역직원들이 다가가자 해당 업소 주인은 출입문 앞에서 강하게 저항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조만간 행정 대집행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으로, 이후 CCTV추가 설치와 올해 말까지 위반 건축물 20여곳을 추가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주시는 앞서 지난 6월 입찰을 통해 철거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뒤 7월 17일 성매매집결지 내 1단계 정비대상 위반건축물 32개동에 대한 행정대집행 영장을 발부해 놓고 있다.
용주골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형성된 미군 상대 성매매 기지촌이다. 계획대로라면 용주골은 7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최근 경기 지역 3대 성매매 집결지 가운데 수원역 앞과 평택 쌈리가 폐쇄되면서 용주골은 경기도에 남아있는 성매매 집결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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