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세대교체’, LG화학 ‘안정’…4대 그룹 임원 인사 스타트
LG그룹이 22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LG화학을 시작으로 정기 임원 인사에 돌입했다. 재계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인사 테이프를 끊었다. 주요 그룹에선 이번 주를 시작으로 이달 말, 내달 초에 걸쳐 경영진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대내외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핵심 경영진을 유임시켜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결정했다. 특히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LG그룹에서 ‘부회장 3인방’으로 불리던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인사 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LG엔솔은 이날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김동명(54)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을 선임했다. 권영수 부회장의 바통을 잇게 된 김 신임 CEO는 배터리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1998년 LG화학 배터리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생산·상품기획 부서를 두루 경험을 쌓았다. LG엔솔 측은 “김 CEO는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 성공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LG엔솔이 진정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날 LG엔솔은 부사장 1명, 전무 4명, 상무 18명, 수석연구위원 1명 등 총 24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 29명과 비교해 승진 규모는 소폭 줄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김 CEO를 포함해 포함한 승진자 모두 50대 초중반으로,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도 이날 이사회 의결 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유임됐으며,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인 이종구(58) 전무가 부사장에 올랐다. 이 밖에 전무 4명, 상무 11명, 수석연구위원 1명을 포함한 총 17명이 승진했다. 지난해엔 사장 1명, 부사장 1명 등 21명이 승진한 바 있다. 석유화학 분야 침체 속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정 경영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LG그룹은 이날 LG엔솔과 LG화학을 시작으로 이번 주중으로 주요 계열사의 임원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유플러스가 23일, LG전자가 24일로 예정돼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이 부회장 승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음 달 초에는 삼성과 SK가 인사를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모비스·현대제철 사장을 교체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직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일부 계열사의 사장급 이상 인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LG 계열사 승진 임원 명단.
◆LG화학 ▶부사장 이종구 ▶전무 한동엽 이창현 이희봉 박병철 ▶상무 김진수 이두형 신선식 이영석 김근태 김선애 허성진 김도연 양수하 마영일 김용철 ▶수석연구위원 김경훈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최승돈 ▶전무 김제영 오유성 이강열 장승권 ▶상무 권택준 김관수 김남현 김민수 김지호 김철택 김희석 노인학 박인재 백세훈 서호 유성한 이관수 이석훈 장덕수 전신욱 최재용 황수연 ▶수석연구위원 이재헌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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