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도 수출하는 시대… 인천공항이 리뉴얼하는 인니 바탐 현장

허경구 2023. 11. 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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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해외 공항을 개발하면서 시스템까지 '수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바탐은 잠재 항공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성공적으로 공항 개발과 운영을 하게 되면 앞으로 해외공항 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좋은 사례가 되고, 양국 간 항공 시장이 더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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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탐=공항사진기자단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해외 공항을 개발하면서 시스템까지 ‘수출’하고 있다. 공사는 인도네시아 항나딤국제공항 건설과 운영에 참여 중이다. 2021년 인도네시아 바탐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사업비 6000억원 규모의 항나딤국제공항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다. 공사는 수주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건설공기업 위카(WIKA)와 컨소시엄을 이뤄 민관협력사업(PPP)에 참여했다. 공항을 개발하고 주주로서 수익을 받는 형태다. 공사가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해외사업이다. 공항의 개발과 운영을 모두 담당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 바탐섬에 있는 항나딤국제공항 현장을 방문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우기에도 붉은 작업복과 안전모를 쓴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상업시설, 국제선 대합실, 화장실 등 여러 장소에서 리뉴얼 공사가 한창 이어지고 있었다. 1997년 리뉴얼 이후 36년 만에 이뤄지는 공사다. 곳곳에 ‘공사 중(Under Construction)’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띄었고, 빨간 작업복에 안전모를 쓴 작업자들이 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 총 54개 구역 중 20곳에서 리뉴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 공사는 오는 4월 말 마무리 될 예정이다. 현장 관계자는 “승객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가 지난 1월부터 공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현재 150명 정도의 인부가 일하고 있는데, 1월부턴 2배인 300명 정도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을 늘릴 수 있도록 신규터미널 공사를 시작한다. 새로 지어질 터미널의 건설면적은 5만㎡로 기존 터미널(3만㎡)보다 넓다. 이 터미널에는 인천공항의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인 에어커스(AirCUS)가 적용된다. 여객 공항 관계자는 “완료 시점은 2025년인데 2터미널이 완성되면 기존 400만명이던 여객 처리 규모가 1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항나딤공항은 리뉴얼과 확장공사 등을 통해 2047년 연평균 246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항으로 발전하게 된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해외사업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바탐은 잠재 항공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성공적으로 공항 개발과 운영을 하게 되면 앞으로 해외공항 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좋은 사례가 되고, 양국 간 항공 시장이 더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2047년까지 25년간 항나딤공항의 운영 및 유지 보수를 담당하게 되는데, 4800억원 이상의 배당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공항건설, 운영, 컨설팅, 국내기업 동반 진출 등 다양한 해외사업 진출 전략을 발굴하고 2030년까지 공사가 운영하는 해외공항을 1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탐=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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